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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정채봉 전집 완간 -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관리자 200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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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봉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기고 간 단 하나의 장편 동화
  이 작품은 정채봉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장편동화로, 그의 어린 시절 고향, 순천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 졌다. 어린이문학평론가 원종찬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쓸 때의 마음가짐이 여느 때와는 달랐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갈 다음 세대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쓰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고 이 작품의 의도를 생각해 보며 정채봉이 이 작품을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히 여겼을지 이야기했다. 그만큼 이 작품에는 그가 어린이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작품보다 진하게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

 다도해의 작은 포구 ‘배들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개성적인 인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 움직인다. 마주치는 모든 생명체에게 “안녕.”을 외치는 엉뚱한 소년 ‘계수나무’, 노래를 찾는다며 바람을 쫓아다니는 연순네 아줌마, 다리를 절기 때문에 소리만으로 산을 지켜내야 하는 욕쟁이 목골댁, 낚싯대를 들고 산 위에 올라가서 비행기를 낚겠다고 기다리는 바보 고봉이, 군대에서 도망쳐 나온 순애 삼촌……. 

 배들이 마을 사람들을 통해 ‘나 사는 곳’의 참모습을 깨달아 가는 계수나무는 정채봉이 말하고자 하는 ‘동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대한 해일이 마을을 뒤엎어 모든 것이 부서진 자리 위에서도 씩씩하게 일어나 희망의 씨앗을 품는 계수나무야말로 정채봉이 그리던 영혼의 고향, 즉 동심 그 자체인 것이다. 

 정채봉은 이 작품을 통해 잘려진 매화나무 그루터기에도 새순이 나듯 각박하고 흉흉한 세상 속에서도 동심은 새순처럼 솟아날 것임을,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구원할 것임을 믿고 기다릴 것이라 말하고 있다.

 2000년 1월 10일 초판이 출간된 후, 2009년 9월 샘터사에서는 송진헌 화가의 그림을 더해 ‘샘터정채봉전집’ 중 한 권으로 새롭게 출간하였다.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화가 송진헌은 더 나은 그림을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된 순천을 직접 방문하여 정채봉의 생가, 학교, 순천만 등을 몸소 보고 느끼고 왔으며, 그렇게 탄생한 그림에는 작가가 그리워한 순천의 바닷가 마을 모습이 따뜻하고 생생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