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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읽을 만한 책(6월) 아동 부문에 <온양이>
관리자 2010-05-28

이 그림책은 60년 전 한국 전쟁 당시 있었던 흥남 철수를 소재로 하고 있다. 흥남 철수는 북으로 진격하던 국군과 미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흥남에 있던 군인과 무기, 물자를 모두 남쪽으로 철수한 일이다.

세계 전쟁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상 철수 작전으로 알려진 흥남 철수는 1950년 12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열흘간 감행되었다. 이 그림책은 마지막 피난선인 온양호에 몸을 실은 명호네 식구 이야기다.

명호는 비록 아홉 살 어린 아이지만 할아버지로부터 만삭인 어머니와 동생을 부탁받고 피난길에 오른다. 동생을 업고 눈보라 속을 헤치며 나흘간 걸어서 흥남 부두에 닿은 명호는 거기서 다친 사람, 가족을 잃고 미쳐 버린 사람, 꽁꽁 언 시체, 배가 고파 우는 고아 등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목격한다.

명호네 세 식구는 천신만고 끝에 결국 온양호에 타게 되었고, 어머니는 온양호에서 명호의 여동생을 낳는다. 선체에 함께 탄 한 할아버지는 여동생에게 다시는 그런 모진 추위 겪지 말고 따뜻하고 환하게 살라는 뜻에서 배의 이름과 같은 ‘온양’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피난민들은 전쟁 중에 태어난 생명에 모두 감격해한다.

전쟁은 그것으로 인한 처참함과 비인간적 행태들 때문에 어린이에게 들려주기를 꺼려하는 이야기 주제다. 그러나 이 그림책의 글 작가인 선안나는 말한다.

“어린이에게 두려움을 씌우는 것은 반대하지만, 한국 전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에서 활발히 나눌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기억일수록 묻어두기보다 자꾸 밝히고 이야기할 때,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 더 환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한국 전쟁 60주년을 맞는다. 이 시점에서, 앞선 세대가 겪은 전쟁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들려주되 발전적인 내일을 기약하는 어조로 들려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그림책을 추천한다. 오래 전 빛바랜 사진첩을 넘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한편, 생생한 표정과 동작 묘사로 인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 또한 어린이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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