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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따돌림 없는 교실
지은이 : 비비언 거신 페일리   옮긴이 : 신은수    
분류 : 국내 | 샘터어린이 | 행복한육아
책정보 : 무선, 올컬러, 248쪽
출간일 : 2014-07-04   가격 : 13,000
ISBN : 978-89-464-1874-5 03370   CIP : 2014019011
도서구입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따돌림은 따돌림당하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이 불러온 습관이다

학교에서의 따돌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따돌림은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어린 학생들을 깊은 절망에 빠뜨려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을 가엾게 여기기는 하나, 어느 정도는 따돌림당할 만한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도 “선생님들은 모두 인기 있는 아이의 비위를 맞추기 급급하고 따돌림받는 아이에 대해서는 종종 참을성을 잃는다. ‘인기 있는’ 아이는 좋은 아이고, ‘인기 없는’ 아이는 나쁜 아이 취급을 받는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의 눈으로 봤을 때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방인’이라는 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알아 왔던 아이들과는 어딘가 다른 점이 그 아이를 멀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곧 덧붙인다. “아니,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 아이들은 다르지 않다. 이방인으로 대우받기 때문에 이방인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해마다 늘 같은 아이들이 따돌림당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서 마음이 아프다며 선생님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따돌림이라는 무거운 짐은 언제나 소수의 아이들만 떠안고 있으며, 이 아이들은 점점 자신을 이방인처럼 느끼게 되어 무리에 끼어들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아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의 이러한 ‘배제’를 익숙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교육이 필요하다.

따돌림 없는 사회는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무리를 형성하고 의도적으로 다른 아이들을 따돌리는 현상은 점점 더 연령대가 낮아져서 유치원생이나 심지어 그보다 더 어린 아동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가르치는 유치원 교실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유치원 아이들의 경우 단순히 “너랑 안 놀아!”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배타적인 성인 사회에서 심각한 따돌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지 않기>라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아직 도덕관념이 자리 잡히기 전인 유치원 때부터 뿌리내린 ‘따돌림’의 씨앗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무성한 잎을 이루고 번식하여 쉽게 뿌리 뽑기 힘든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실 내의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지 않기>라는 규칙을 정하고, 아이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예상되는 문제점들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그 과정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유치원 시절 겪은 따돌림과 좋지 않은 기억들에 대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최근 미국의 한 초등학교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에게 관계적 공격성과 신체적 공격성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큰 상처를 주는지 물었을 때도 90% 이상이 관계적 공격성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차라리 배를 주먹으로 맞는 것이 따돌림당하는 것보다 덜 아프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 박사 채리스 닉슨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50퍼센트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최소한 한 달에 한 번꼴로 관계적 공격성을 경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닉슨 박사는 관계적 공격성이 우울 및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상의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부터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유치원은 아이들이 태어나 사회적 관계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장소이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을 돌봐 주는 어른들을 신뢰하며 어른들이 하는 말에도 순수하게 귀를 기울인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 ‘배제’와 ‘거부’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어른들의 좀 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어느 날 만약 내 아이가 ‘이방인’이 된다면 음지로 숨거나 자신을 부정하는 대신,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태양을 누릴 권리가 자신에게도 있음을 알려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나와 다른 상대방을 포용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 어른들의 숙제인 것이다.
저자는 어린 아이들이 따돌림 문제와 따돌림당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까치 이야기’라는 환상동화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완성되어 가는 이 동화는 예쁜 삽화와 함께 책 중간중간 실제 교실 이야기와 맞물려서 나오는데, 이 부분만 아이들에게 따로 읽어 준다면 좋은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