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궁리
행복일기
샘터시조
 

 

Home > 월간샘터 > 독자투고 > 정보품앗이
: 기본료 1천 원 인하 동족방뇨만 못해
: 홍경석 : 2011-06-03 :  

‘뭣주고 뺨맞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좋은 일을 하고도 되레 욕을 먹었다는 경우에 인용되는 표현이다. SK텔레콤이 오는 9월부터 월 기본료를 1천 원 인하하겠다고 6월 2일 발표했다. 그러나 “그깟 조족지혈(鳥足之血)만도 못 한 인하가 무슨 인하냐?”며 오히려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주지하듯 요즘 사람들은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남녀노소 모두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다. 한데 문제와 관건은 이 휴대전화를 쓰든 안 쓰든 간에 무조건(!) 매달 기본료로 1만 2천 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가수 박상철로서야 자신의 히트곡이고 또한 그 노래가 생업의 방편이자 일환이기에 오늘도 ‘무조건’을 부르짖는다지만 이통사들의 ‘무조건’이란 주장은 이제 설득력이 없는 게 사실이다.

 

여하튼 이날 SK텔레콤이 향후 월 기본료 1천 원 인하안을 발표함에 따라 올레(KT)와 LGU+또한 어떠한 모양새로든 그와 동격의 제스처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되게 생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에 4조 원, 또한 올 1분기에만 벌써 1조 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기본료의 추가금액 인하(기왕이면 대폭의)에 매우 소극적인 것은 (누적) 적립금을 마치 태산처럼 쌓아놓고도 매년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는 일부 대학의 저급한 행태와도 같아 보여 분통이 터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지난 1월 공개한 <사립대 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누적적립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E여대가 6280억 원으로 1위였다고 한다. H대는 4857억 원, Y대가 3907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는데 하지만 과연 이들 대학들은 그 많은 적립금을 학생들을 위한 기금으로 충실히 사용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어제(6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열린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실현 촉구’ 촛불집회는 현 정권의 대선공약 불이행이란 일구이언(一口二言)에 대한 반감이 원인이었다. 근데 개인적 생각으론 이 외에도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계속하여 등록금을 올리고 있는 대학에 대한 적개심 역시도 촛불집회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였다는 부분을 간과하기 어려웠다.

 

한편 SK텔레콤 측은 기본료 월 1천 원 인하는 연간 3120여억 원, 무료문자는 연간 1770여억 원 규모의 요금인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지만 공룡기업이자 거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맞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괜스레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어처구니없음에 다름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가구당 통신비는 한 달 평균 14만 2천 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런 점에 비쳐 봐도 SK텔레콤의 올 9월부터의 월 기본료 1천 원 인하 발표는 동족방뇨(凍足放尿), 즉 ‘언 발에 오줌 누기’보다도 못한 잠시잠깐만의 사탕발림일 따름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