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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인도기행 - 삶과 죽음을 넘어서(절판)
지은이 : 법정       그린이 : 김홍희 사진
분류 : 국내 | 단행본 | 문학.예술
책정보 : 양장본, 284쪽, 개정판(인도기행)
출간일 : 2003-05-20   가격 : 12,000원
ISBN : ISBN 89-464-1343-3    
도서구입 : / YES24

●이 책에 대하여

1. 법정 전집의 열 번째 책
얼마 전 KBS 일요스페셜에, 강원도 산속 암자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버리고 떠나는 삶을 실천하는 스님의 생활이 소개되면서 다시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는 법정 스님의 전집이 샘터에서 계속 발간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책은 <서 있는 사람><버리고 떠나기><물소리 바람소리><산방한담><텅빈 충만><영혼의 모음><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말과 침묵>에 이어 발간되는 법정 스님의 유일한 여행 산문집 <인도기행-삶과 죽음을 넘어서>이다.

2. 다른 인도기행 관련 책들과 차별되는 법정 스님의 유일한 여행 산문집
이 책은 지난 1991년에 출간된 <인도기행>을 다시 펴낸 것이다. 1989년 11월부터 3개월 동안 이루어진 인도 여행을 기록한 법정 스님의 유일한 여행 산문집이기도 하다. 구도자인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인도기행>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영혼의 나라, 인도의 실체를 만나볼 수 있는 명상 기행집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인도 기행서들처럼 단순한 여행 기록이나 가이드북의 차원을 넘어서, 이 책에서는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서 다시금 느끼는 불교 정신과 더 나아가 종교의 본질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담긴 법정 스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사(生死)와 관련된 인간의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담긴 스님의 시선을 엿볼 수가 있다.

3. 김홍희의 사진으로 다시 보는 <인도기행>
새로 펴낸 <인도기행>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특색은 사진작가 김홍희의 독특한 인도 사진 38점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글의 내용은 예전 것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10년 전 인도 거리, 인도 사람들 대신, 2003년 현재의 인도 사람 , 인도 거리를 사진에 담아 생동감을 더했다.
사진작가 김홍희는 이번에 새로 펴내는 스님의 <인도기행>을 위해 올 3월 한 달 내내, 기꺼이 인도에 직접 가서 3천여 컷의 셔터를 눌렀다. 이 가운데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인도의 느낌을 선별했다. 책 속에 시원하게 깔린 그의 사진들을 통해 최근의 인도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불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사진들을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인도 사람들, 인도풍물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 사진들, 스님의 글과 잘 어우러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 그리고 작가 김홍희의 개성이 잘 드러난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본문 사진은 뒷장에 참고)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스님은 특히 이번 <인도기행> 개정판을 내면서 문장을 직접 손보고, 사진 한 장 한 장을 확인하며 체크하는 등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이전의 책보다 사이즈를 좀더 작게 만들어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했으며, 양장으로 만들어 고급스런 느낌을 주고, 소장하기도 용이하게 했다.


● 책의 내용

1. 싯다르타의 행적을 따라서 (탄생과 열반까지)
이 책에는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와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 최초의 설법을 한 녹야원, 열반에 이른 쿠시나가라까지 인도의 4대 성지를 비롯해서, 불교 포교의 중심지였던 왕사성, 최초의 불교 사원 죽림정사, 부처님이 수행 중 가장 오래 머물렀다는 승원 기원정사, 세계의 학승들이 모여 인도 문화의 해외 전파 본거지가 되었던 날란다 대학 등 법정 스님이 불교 유적지들을 여행하면서 겪은 체험담과 느낌, 그리고 그에 관련된 일화 등이 알기 쉽게 소개 되어 있다. 그러한 이야기들 속에는 부처의 가르침도 곳곳에 담겨 있다.

“육체에는 반드시 고뇌가 따른다. 나는 일찍이 그런 고뇌에서 벗어났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도리를 알지 못해 욕정에 빠져 있다. 나는 이제 절대적인 정신의 자유에 도달하려고 한다. 허공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자유롭고자 하는 이 나를 어떻게 무엇으로 잡아맬 수 있겠는가?” (p78)

“현재도, 내가 입멸한 후에도 자기 자신을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남에게 의존하지 말아라. 진리를 등불 삼고 의지처로 삼아 다른 것이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진정한 수행자이며 내 뜻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p137)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한 사람과는 언젠가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 태어난 모든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죽지 말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생각이다.” (p153)

2. 수업료를 톡톡히 치른 인도여행
스님의 인도 여행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지저분하고 더운 열차와 부르는 게 값인 릭샤 요금 등 무질서한 교통수단, 더운 물 나오는 데가 거의 없는 불편한 숙박 시설과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열악한 상황 속에서 톡톡히 수업료를 치렀던 여행 고생담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고생고생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이 결국 여행자의 개인적인 삶에 안팎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또한 깨우치고 있다. 문화적인 충격이 클수록 영혼에 울리는 메아리 또한 크다.

“바닥에 미리 준비해간 비닐을 펴 그 위에 숄을 접어서 깔고 앉았다. 양쪽 변소 틈바구니에서 밤을 새울 걸 생각하니 난감했지만, 오기로 앉아 버티기로 했다 (생략) 저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먼지 바닥에 주저앉기도 하고 드러눕기도 하지 않는가. 똑같은 인간인 내가 이런 걸 견딜 수 없어 한다면 어떻게 저들과 같은 인간의 대열에 낄 수 있단 말인가. 저들이 겪는 일을 나라고 해서 겪지 못할 게 무엇인가. 문제는 관념의 차이이다. 이 관념의 차이에 생각이 미치자 이때부터 불만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 마음도 지극히 평온해졌다. 따지고 보면, 더러울 것도 깨끗할 것도 없는 불구(不垢) 부정(不淨)의 세계…" (p256)

“내 개인적인 처지에서는 인도를 다녀온 후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중 한 가지가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그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점, 그리고 손수 끓여 먹는 자취생활에 대한 타성과 불만이 사라진 점이다. 이제는 내가 손수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고정관념의 늪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섬으로써 새로운 삶을 이룰 수 있으며,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양식과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서문 중에서)

3. 삶과 죽음을 넘어서
인도는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인류 사회의 지혜로운 스승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정신적인 면에서는 어떤 나라보다도 풍족하고 넉넉한 나라이다. 법정의 <인도기행>에서는 그러한 정신적 토양이 어떤 물질적인 부보다도 높고 귀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인도는 스님 개인적으로도 일생에 잊지 못할 스승들의 자취가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스님은 인도의 여러 종교를 돌아보면서 종교의 본질이 따뜻한 가슴과 자비의 실천에 있음을 확인한다.
과거와 현재, 원시와 문명이 뒤엉켜 혼돈과 무질서를 잉태한 땅, 인도 여행의 마지막 길에서, 스님은 이 책의 전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모든 것과의 단절입니다. 죽음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당신을 당신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의 신으로부터, 당신의 미신으로부터, 편안하려는 욕망으로부터 잘라버립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은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때만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됩니다. 당신은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p279)

“나에게 있어서 인도는 불타 석가모니와 마하트마 간디, 그리고 크리슈나무르티로 채워져 있다. 이분들은 하나같이 내 자신의 인간 성장의 길에 적잖은 영향을 끼쳐준 스승들이다. 불타 석가모니는 지혜와 자비의 교훈을 통해 20대 중반에 내 인생의 궤도를 수정하게 한 어른이고, 마하트마 간디는 종교의 본질과 진리의 실상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었으며, 소유의 관념에 대해서도 영향을 끼쳐준 영혼의 스승이다. 그리고 크리슈나무티는 현대의 우리들이 직면한 문제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잔잔한 기쁨을 누리도록 이끌어준 고마운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