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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사과나무 꿈나들이
지은이 : 김영희        
분류 : 국내 | 단행본 | 문학.예술
책정보 : 국판 변형, 240쪽
출간일 : 2003-12-20   가격 : 9,000원
ISBN : 89-464-1453-7    
도서구입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닥종이 조형 작가 김영희가 들려주는 동화

▒주요 내용

김영희의 요즘 사는 이야기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일상의 모습,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정감어린 언어로 구성한 [사과나무 꿈나들이]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무릎에 아이를 앉혀 놓고 조곤조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써내려간 23편의 동화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늘 빡빡하게 사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썼지만 아이들에게 늘 1등만을 강요하는 한국의 엄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해준다.

1 천사의 한쪽 날개
매화골 이야기/감골 이야기/꽃사슴/뻐꾸기와 꾀꼬리의 노래 자랑/곱나무 밉나무/천사의 한쪽 날개




2 사과나무 꿈나들이
오페라의 부엌/담쟁이 잎새의 가을 편지/사과나무 꿈나들이/옥수수 병정들/향기 나는 소리의 그림




3 아빠의 꽃씨
붕어빵이야기/아빠의 꽃씨/세상에서 제일 작은꽃/아버지나무/열 개의 선글라스/난쟁이들의 단어 찾기/소리의 상자




4 엄마의 장원급제
외할머니와 우리 할매/외할머니/부자 이야기/엄마의 선생님/엄마의 장원급제


▒[사과나무 꿈나들이] 내용 보기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감돕니다. 쇼윈도의 장식이 화려해지고, 성탄 축가도 흥겹게 흐릅니다. 이 크리스마스에 나는 식구들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누나에게, 아빠에게, 그리고 친한 친구 우식이에게도 골고루 내 정성과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침 나는 학교에서 실용적인 상자 만드는 법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직사각형, 정사각형을 정확히 그린 다음 사방을 날개처럼 꼼꼼히 오리고 접어 귀를 맞추어 완성하는 상자는 참 희한했습니다. 나는 네 개의 상자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문방구에 가서 색종이를 고릅니다. 누나에게는 분홍 상자를, 엄마에게는 노랑 상자를, 아빠에게는 초록 상자를, 우식이에게는 빨강 상자를…….
사람들의 성격처럼 색깔에도 개성이 있습니다. 소리와 향기도 있습니다. 상자가 완성되고, 이번에는 안에 넣을 선물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나는 상자 속에 내 마음을 가득 채워 넣고 싶습니다.
우선, 일년 동안 가족의 품속에서 누렸던 포근한 행복과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한 장 한 장 종이를 오려 만든 카드에 또박또박 적기로 합니다. 그리고 선물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상점에서 뚝딱 사는 선물을 절대 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는 엄마에게 줄 반지를 만듭니다. 동그랗게 구부린 가는 철사를 창호지로 돌아가면서 돌돌 말아 완성하는 큰 보석 반지입니다. 물론, 알도 종이로 만들어 답니다. 창호지에 풀을 조금 발라 손바닥에 놓고 뭉친 다음 새알처럼 비비면 단단한 보석 알이 되지요. 나는 반지가 잘 마르도록 볕바른 창가에 두고 예쁜 색깔로 마지막 단장을 합니다.
그리고 카드에는 이렇게 씁니다.

엄마! 세상에서 제일 큰 보석 반지를 드립니다.
엄마는 동창회에서 돌아와 우울한 얼굴로 손을 만지작거리며 아빠께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나만 반지가 없어요. 동창들은 모두 큰 알반지를 끼고 와서 가격까지 들먹이며 자랑하는데…….’
엄마! 여기, 큰 알반지를 엄마께 드립니다.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사랑의 반지예요.
이 사랑의 반지를 끼고 늘 행복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누나에게 줄 분홍 상자 안에는 마른 꽃잎을 깝니다. 거기에 누나가 쓰는 상큼한 향수도 한 방울 살짝 뿌립니다.
그리고 카드에 글을 적어 상자 속에 담습니다.

사랑하는 누나.
요즘 누나는 전화하는 시간이 많아졌지.
아무래도 누나는 사랑을 하는 것 같아.
전화를 받는 누나의 얼굴이 요정의 표정을 띠거든.
그 사랑의 이야기를 전화로만 하지 말고 글로 적어 보내면 어떨까?
그래서 편지지에 붙일 예쁜 꽃잎을 선물로 주는 거야!
메리 크리스마스!


초록 상자에는 아빠가 피우고 버린 담뱃갑으로 모자이크한 작은 집을 만들어 넣습니다.
지붕이 있는 알록달록한 집. 상자 만드는 식으로 완성한 집채 위에 경사지게 지붕만 씌우면 되지요.
나는 아빠에게 보내는 카드에 이렇게 적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아빠의 소원은 지붕이 있는 단독 주택에서 사는 것이죠.
예쁜 집을 아빠께 드립니다.
저축이 마음대로 안 돼 선뜻 집을 살 수 없다던 아빠!
아빠는 자식이라는 집을 건축하느라 여유가 없으셨죠.
제가 크면 이 담뱃갑 집과 똑같은 진짜 집을 지어 드릴게요.
메리 크리스마스!
참, 아빠. 새해에는 금연해요!


빨강 상자 속에는 하늘을 나는 마술 종이를 넣습니다. 우식이는 내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그 기운을 타고 우주를 날고 싶다고 했거든요. 나는 우식이에게도 카드를 씁니다.

내 친구 우식이!
너에게 마술 종이를 선물한다.
뒷면을 보면 하늘을 나는 방법이 적혀 있어.
우주비행사가 되는 법을 자세히 적어 놨지.
우리 둘이 만화책을 그리기로 했던 거 잊지 않았지?
하늘을 나는 너의 상상을 그려 한 권의 나는 책을 만들자.
우리의 우정이 영원하길 빌며.
메리 크리스마스!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합니다.
달랑달랑. 산타할아버지가 방울을 울리며 썰매차를 타고 사슴들의 합창 속에 세상으로 내려옵니다.
온 우주가 평화롭도록…….
메리 크리스마스!
--[소리의 상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