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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마지막 편지
지은이 : 마르셀 소바죠   옮긴이 : 김문영   그린이 : 백윤미
분류 : 국내 | 단행본 | 문학.예술
책정보 : 148쪽
출간일 : 2004-06   가격 : 8,000원
ISBN : 89-464-1466-9    
도서구입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마지막 편지>는 죽음을 앞 둔 한 젊은 여인이,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보내는 독백처럼 긴 편지이다. 결핵에 걸려 스위스의 요양소로 들어간 여인은 파리에 있는 애인으로부터 예견치 못했던 이별의 편지를 받는다. 그러나 배신한 남자를 향해 그녀가 쓴 마지막 편지에는 배반당한 사랑의 절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찾아볼 수 없다.

외과의처럼 냉혹하게 자신의 감정을 해부하고, 철학자처럼 냉철하게 남녀의 관계를 분석한 그녀의 글은 폴 발레리나 르네 클레벨, 샤를르 뒤보스 등 당대 문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클라라 말로는 이를 최초의 진정한 여성문학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마르셀 소바조의 <마지막 편지>는 사랑과 우정, 배반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실제 인물들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남성 위주의 사회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로, 글이 처음 발표된 지 70년이 지난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뜨거운 논쟁의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2004년 프랑스 비소설 3위.


그녀가 남긴 마지막 입맞춤

죽음을 앞 둔 서른 살의 여자는 지나온 삶에서
무엇을 묻게 되는가? 죽음은 모든 고통에 우선하는가?


마르셀 소바조는 파리대학의 문학교수로 임용되자마자 결핵에 걸리는 불운을 맞게 된다. 스위스에 있는 요양소에 수용된 그녀는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된 채 외로운 투병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나 결혼해. 하지만 우리 우정은 영원할거야...”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는 배반의 상처뿐만 아니라 굴욕감까지 선사한다. 그녀는 이기적이고 비열한 남자에 대해 분노하다가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며 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어두운 요양소의 음습한 계단, 결핵환자들의 기침소리, 가끔씩 찾아오는 알 수 없는 욕망, 그리고 사랑, 우정, 죽음, 질병, 질투.... 명철한 의식을 가졌던 마르셀 소바조는 이런 주제들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낸다. 그리고 자신을 하나의 프리즘으로 삼아, 인간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감춰져 있는 낡은 감정들을 하나하나 분석해간다. 그러나 그녀의 글 어느 한 구석에서도 과장된 표현이나 소모적인 담론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배반과 죽음 앞에서조차 당당할 수 있었던 그녀의 엄격하고 아름다운 절제의 힘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곧 죽을 것이고, 그녀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소 날카롭지만 예쁘장한 얼굴, 갈색 주근깨로 덮인 피부, 검은 머릿결에 비단처럼 부드러운 어깨. 차갑고 축축한 요양원에서 죽음보다 더 긴 장례식을 지켜보며 그녀가 써내려 간 것은 치명적이지만 달콤한 확신의 단어들이다. “모든 것이 변해도, 모든 것들이 나를 아프게 해도, 나는 내 자신과 함께 있습니다. 내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내 자신의 존재가 더 이상 의미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면 이미 나는 사라졌을 테니까요.”

그녀가 남긴 이 짧은 편지와 일기는 자만에 빠진 우리 시대가 방치해버린 사랑을 한층 높은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병들었으나 아름다웠고, 서툴렀으나 확신에 찬 사랑의 전령으로서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끝내 병을 이기지 못했던 그녀는 1934년 다보스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당대의 지성들이 그녀에게 바친 헌사를 뒤로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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