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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지은이 : 천양희       그린이 : 이은호
분류 : 국내 | 단행본 | 문학.예술
책정보 : 양장, 올컬러, 145*185, 288쪽
출간일 : 2006-12-20   가격 : 11,000원
ISBN : 89-464-1581-9   CIP : 2006002668
도서구입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시를 향한 열정과 헌신의 순애보

 

천양희 시인이 일생을 통해 흠모해온, 시인들에 대한 열정어린 헌사의 기록,절절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문학 에세이

 

이 책은 천양희 시인이 동서양을 아울러 세계적인 문명을 떨친 유명 시인들의 치열한 삶과 그들의 겪은 드라마틱한 사랑과 이별 등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시 세계를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는 책이다. 다시 말하면 시인들이 남긴 작품을 시인의 구체적 삶에 실제적으로 대입시켜 그들의 시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함께 좇으며 감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인 예술가만도 물경 150여 명에 이른다.(인명 찾아보기 참조)

저자인 천양희 시인은 시력 40여 년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시인이다. 그녀는 운명론적 세계관에 입각해 있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이어지는 감성적이고 진솔한 시어의 울림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안기는 시를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생의 상처에 맞서는 강렬한 힘이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얻어지는 깨달음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을 시를 통해 유연하게 증명해 보임으로써 현대시의 위의威儀를 재확인하게 한 시인이다.


천양희 시인은 시뿐만 아니라, 산문에도 차원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데, 2004년 10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조선일보>에 장영희 선생님의 바통을 이어 받아 <문학의 숲>이라는 고정란을 맡아 에세이를 연재한 바 있다. 이 책 속에 실린 텍스트의 반 정도는 신문에 연재되었던 원고를 새롭게 가다듬은 것이고 나머지 반에 해당하는 원고는 온전히 책 출간을 위해 새로이 집필한 것이다.

장영희 선생님의 <문학의 숲>이 영미권의 고전작품에 대한 감상의 길잡이였다면, 천양희 선생님의 글은 릴케, 네루다, 마야코프스키, 랭보, 헤세, 김소월, 백석 등 유명 시인들의 시세계와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한 시인의 프리즘으로 조명하면서 다각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천양희 시인 특유의 삶을 관찰하는 날카로운 예각과 시적 촉기로 벼려내는 삶에 대한 통찰이 곁들여져 품격 있고 순도 높은 문학에세이를 만들어낸다.

시에서 배우는 삶과 사랑

글을 따라 읽고 있으면 자연스레 삶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

저자는 알프레드 뮈세의 시 <슬픔>의 전문을 소개하면서 그 시가 뮈세와 조르주 상드와의 격정적이고 뜨거운 사랑의 산물이었음을 일러준다. 시인이 겪은 치열한 사랑 이야기를 알고 나서 다시 시를 읽을 때, 다음과 같은 마지막 구절은 쿵쿵, 독자의 심장을 두드릴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

뮈세 이외에도 이 책에는 시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자주 소개된다.

“삶은 잠이고 사랑은 그 꿈” 이라고 노래한 뮈세의 격정이 모든 시인들에게 전이라도 된 듯하다.

러시아의 천재적인 혁명 시인 예세닌 역시 세기적인 사랑을 했던 사람이다. 그는 창의적인 발레를 선보여 만인의 연인이 되었던 이사도라 덩컨과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을 한다. 천양희 시인은 그들의 아프지만 치열했던 사랑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예세닌이라는 시인이 남긴 시세계의 비극적 본령을 심도 있게 안내한다.

이 외에도 친구인 브릭의 부인을 숙명적으로 사랑해서 그들 부부와 이상한 동거를 했던 마야코프스키의 삶, 30년 동안 오로지 한 여자만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사랑했던 예이츠의 순수한 열정 앞에서 독자들은 인상적인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이밖에도 천양희 시인은 우리나라의 시인들에게도 애정을 돌려 나라를 잃었던 우리의 불행한 역사를 반추하면서 한용운과 오장환 같은 시인들의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울분을 실감 있게 전달한다.

천양희 시인은 저자의 말을 통해 시에 대한, 시인에 대한 헌신적인 애정을 피력한다.

“짧은 지면에 시인들의 열정과 사랑과 애환을 다 쓸 수는 없었지만, 그 글을 쓰는 동안 그들은 나를 참 많이 울게도 웃게도 했다. 나는 그때 무엇보다 시는 힘이 세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시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시는 음악처럼 일시에 지치고 피곤한 몸을 춤추게 할 수는 없지만, 어둑어둑한 마음을 환하게 하고 절실하게 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많은 이들을 울게도 웃게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져본다.”

평소, 시를 어렵게만 생각해온 독자들에게는 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고 논술 및 국어 과목의 수학 능력 향상을 꾀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소용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