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인상 깊은 공원 중 하나는 안양예술공원이다.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던 안양유원지가 방치되고 훼손되자 ‘공공미술’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설치 작품들을 수놓으며 장소에 새로운 의미를 담았다.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apap)와 함께 안양예술공원의 역사도 시작되었다. 2005년 첫 문을 열 때부터 알바루 시자, 구마 겐고, MVRDV 등 세계적인 건축가의 공간들이 등장했다...
선유도 공원은 갈 때마다 계절이 달랐다. 한번은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어느 오후였고, 한번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던 길목이었고, 한번은 저물녘이 아름다운 가을날이었다. 그렇게 몇 차례나 가서 걷고 보았지만 선유도 공원의 전체적인 구조나 형태가 머릿속에 잘 들어온 것 같지 않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게 모두 달랐다. 콘크리트 기둥이 떠올랐다가, 물이 졸졸졸 흐르는 벽체가 생각났다...
지난달에 경남 하동에 있는 하동도서관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숙소 주인으로부터 송림 이야기를 들었다. “바깥에서 바라보지 말고 꼭 숲속으로 들어가셔야 해요.” 숙소는 섬진강의 왼편인 전남 광양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주인 가족의 생활권은 강 건너 하동과 더 가까웠다. 그래서 종종 하동도서관에 갔고 그럴 때마다 송림 산책을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강연이 끝나고 담당자와 도서관을...
카페와 대학가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개성 넘치는 대학가 간판’이라는 제목으로 1985년의 대학가 다방들을 살펴보는 기사에는 다방, 학사주점, 카페, 식당 등의 상호들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해놓았다. 철학적 명제에서 정치적 이슈, 무의미한 기호에서 고전 작품까지 대학생의 사고가 뚜렷하게 엿보인다는 것이다. 신촌에는 ‘국화 옆에서’ ‘수채화가 있는 풍경’이, 동국대 앞...
1960~70년대 학림다방 스케치 ©정구원 대학로 하면 학림이고, 학림다방 하면 비엔나커피다. 커다란 궤짝 스피커에서 울리는 장중한 클래식 음악보다도, 이 다방을 배경으로 찍었다는 드라마의 멋진 장면보다도 새하얀 크림을 도톰하게 얹은 커피 한 잔의 기억이 더욱 힘이 세다. 비엔나커피는 마차를 몰던 시절 오스트리아 빈에서 마부들이 추울 때 마셨던 음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돌체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여기! JBL 스피커와 매킨토시 앰프가 놓인 작고 아름다운 음악 카페. 차분하게 울리는 재즈가 모던한 취향을 보여준다.콰이어트라이트 위치 경기도 파주시 가람로 21번길 61-16시간 11:00~22:00(화요일 정기휴무, 매월 첫번째 월요일 휴무)시그니처 메뉴 필터커피 | 제공: 백영수미술관 다방의 첫째는 커피요, 둘째는 음악이다....
촬영: 임응식 | 제공: 임응식사진아카이브 사진가 임응식이 부산 피난 시절에 찍은 흑백 사진 한 장에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그날의 다방 풍경이 담겨있다. 네 여자가 테이블에 둘러앉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중앙에 앉은 안경 쓴 여성이 이야기의 중심인 듯하고, 세 사람은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이고 말을 거든다. 어쩐 일인지 망연자실한 표정이지만 이들에게선 자유분방...
건축가의 사무실을 구경하는 재미를 주는 카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의 디자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시인 이상은 《추등잡필(1936)》에서 현대 사회에 다방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생활의 여러 과정은 인간의 부드러운 정서를 억누르기 마련이고 더욱이 도처에 만연한 강철과 콘크리트의 압박은 현대인의 심성을 거칠게 만들기에 조용히 쉬어갈 한 개의 의자와 한 개의 테...
헬카페뮤직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27길 27 1층 시간 매일 오전 10시 - 저녁 8시 시그니처 메뉴 헬라테1936년 3월 24일 동아일보에 실린 정우상의 글 ‘홍차 한 잔의 윤리’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6~7년 전만 해도 서울에 변변한 끽다점이 없어 동경에서 끽다 취미를 즐기고 돌아온 유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할 만큼 다양해지고 고급...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위치한 수안커피컴퍼니 플래그십스토어는 문을 연 2018년도부터 가보고 싶던 카페다. 일본의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외관도, 건물을 감싸고 있는 푸른 조경도 모두 그림처럼 보였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정했다. 지금껏 약 5년 동안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수안커피가 휴무거나 부산 일정이 바빠 번번이...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