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주하고 2년 뒤, 꿈에 그려왔던 첫 집을 샀다. 그리 크진 않지만 앞뒤 마당이 아담한 단독 주택이었다. 이사 후엔 바로 정원 공사를 시작했다. 온갖 잡목과 식물을 다 걷어내고 잔디를 새로 깔았다. 잔디 위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모습을 늘 꿈꿔왔기에 정원을 꾸미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그러나 잔디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을 느낀 건 ...
사람들은 흔히 밀레를 ‘농민화가’라고 부른다. 노르망디 태생인 밀레는 1849년 콜레라 전염을 피해 파리 남쪽의 농촌인 바르비종에 정착했다. 그곳에 화실을 차려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바르비종파’로 활동하면서 마을 농민들의 모습을 꾸준히 관찰해 화폭에 담았다. 밀레가 그린 농민들은 전부 오랜 시간 이어진 고된 일로 인해 투박한 손과 지친 표정을 하고 있다...
특집_그리운, 가요비 오는 날듣기 좋은 노래 서울 성수동에 새로 생긴 한 LP카페는 커다란 통창이 바깥 풍경을 아낌없이 들여보내는 곳이다. 쨍한 햇빛을 받아 채도가 높아진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레코드판 하나를 걸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2집이었다. 15년이 지나도록 ‘인생 발라드’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기를을 풍성한 LP 음색으로 듣는 호사를 누리며 생각했다. 역시 나얼은 화창한 햇빛 아래에서도 빗소리를 회상하게 만드는 타고난 감성의 소유자란 것을. 비 내리는 풍경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바람의 감촉이 느껴진다. 옅은 물비린내를 풍기며 가볍게 부는 순한 바람. 그 시원하고 축축한 촉감으로 나는 여름이란 계절을 감각한다. 호소력 짙으면서도 청량감이 묻어나는 나얼의 목소리는 비 오...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이자 시인인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 1886-1980)는 클림트, 에곤 실레와 함께 세기말 오스트리아 빈의 벨에포크 시대를 이끈 인물이다. 그가 평생에 걸쳐 사모했던 알마 쉰들러(Almz Schindler, 1879-1964)는 외모도 아름다웠지만 화가인 아버지 에밀 쉰들러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예술적...
그리운, 가요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서울 성수동에 새로 생긴 한 LP카페는 커다란 통창이 바깥 풍경을 아낌없이 들여보내는 곳이다. 쨍한 햇빛을 받아 채도가 높아진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레코드판 하나를 걸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2집이었다. 15년이 지나도록 ‘인생 발라드’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기를을 풍성한 LP 음색으로 듣는 호사를 누리며 생각했다. 역시 나얼은 화창한 햇빛 아래에서도 빗소리를 회상하게 만드는 타고난 감성의 소유자란 것을. 비 내리는 풍경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바람의 감촉이 느껴진다. 옅은 물비린내를 풍기며 가볍게 부는 순한 바람. 그 시원하고 축축한 촉감으로 나는 여름이란 계절을 감각한다. 호소력 짙으면서도 청량감이 ...
특집_그리운, 가요대체 불가능한자연의 소리 매주 토요일마다 오르는 경기도 남양주의 천마산군립공원은 등산을 취미로 둔 2030 세대에게 요즘 ‘트래킹 성지’로 떠오른 산이다. 고도가 높아 운해와 일출이 장관인 덕에 정상석이 인기 포토존이 되었기 때문인데 산이 맞이한 변화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나만 알고 있던 맛집을 들켜버린 허탈함 같다고나 할까? 등산객이 늘어난 만큼 가지...
그리운, 가요대체 불가능한 자연의 소리 매주 토요일마다 오르는 경기도 남양주의 천마산군립공원은 등산을 취미로 둔 2030 세대에게 요즘 ‘트래킹 성지’로 떠오른 산이다. 고도가 높아 운해와 일출이 장관인 덕에 정상석이 인기 포토존이 되었기 때문인데 산이 맞이한 변화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나만 알고 있던 맛집을 들켜버린 허탈함 같다고나 ...
몽파르나스의 친구들에 대한 경의(Marevna, 1962) 누구에게나 젊은 날을 돌이켜볼 때 뚜렷이 기억나는 동네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나에겐 그곳이 ‘홍대 입구’다. 미대 입시생 시절, 경기도 일산에 살았던 나는 재수 생활을 하면서 홍대 앞 미술학원에 다녔다. 2000년대 초반, 홍대 앞은 밤이면 온갖 밴드들의 연주 소리가 들려오고 물감 묻은 앞치마를...
The Kiss(Constantin Brancusi,1907-1908, 27.9×26×21.6cm) 두 사람이 꼭 안고 있다. 서로가 합쳐져 하나의 돌이라도 되는 것이 목표인 것마냥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반쪽씩만 보이는 둘의 눈은 하나가 되어 외눈박이가 되었고, 한쪽씩 보이는 팔은 한 사람이 스스로를 안은 자세처럼 보인다. 그렇게 둘은 하나가 되었고, 다시는 ...
그리운, 가요 _ 아저씨가 부르는 이상한 동요 최근 한 유명 마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2000년대에 매장에 틀었던 ‘브랜드송’을 요즘 인기가수들의 목소리로 재녹음해 다시 틀기 시작했다. 잊고 지냈던 음악과 오랜만에 조우한 고객들은 마트의 유튜브 채널에 댓글로 그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어릴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부모님과 장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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