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재, 안경자 부부는 수채화와 편지글로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 NBC, BBC 같은 해외 유명 방송채널에 소개된 데 이어 ‘인터넷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상까지 수상했다. 노부부의 정겨운 그림편지가 마치 내 앞으로 배달된 듯한 반가움은 편지의 진짜 주인만이 느끼는 행복은 아닌가 보다. 봄기운이 짙어지면 꼭 하는 일 중 하나가 책장 정리...
아름다운 산과 강이 어우러진 호반의 도시 춘천에 마음을 홀딱 빼앗긴 부부가 있다. 춘천여행을 계기로 춘천에서 새 삶을 시작한 최정혜, 강승용 부부. 애정할 수밖에 없는 춘천의 문화자원들을 발굴, 브랜딩하는 ‘춘천일기’를 운영하며 즐겁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살고 싶은 곳에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내 마음이 향하는 곳에서라면 매일 눈뜨며 맞이하는 하루하...
도계읍 점리 이장 박병준 씨는 명맥이 끊긴 ‘신주’와 ‘불술’을 복원한 발효주 명인이자 대학교, 문화원,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발효기술을 가르치는 미생물 전문가이다. 술보다 더 정성껏 마을의 행복을 빚는 그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이곳 태백산 800고지 삼수령이 동(오십천), 서(한강), 남(낙동강) 세 방향으로 흐르는 큰 강의 발원지입니다. 맑고 깨끗한 물로 빚으니 술에서도...
임남규는 지난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루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결과는 1~3차시기 통합 3분1초대의 기록으로 34명 중 33위. 실망스런 성적임에도 그는 두 팔을 힘차게 들어 올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궁금해졌다. 무엇이 그에게 승리의 웃음을 짓게 했는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미지의 길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확인할 길 없는 불안감은...
자신이 경험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사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 후자에 속하는 모델 정혁은 어린 날에 받은 위로를 되돌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런웨이 밖에서는 ‘웃음 메이커’로 옷을 갈아입는다.2015년 K-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서울패션위크’로 데뷔한 후 ‘2020 아시아모델 어워즈’에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아온 패션모...
쇠락한 농촌 마을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까.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 지역 식재료로 밀키트를 만드는 ‘초록코끼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만이 대표는 그 가능성을 몸소 실천하는 중이다. 농촌에서의 창업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기꺼이 받아들인 건 농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믿기 때문이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피와...
‘음식은 나누면 열 사람이 행복해지고, 지식은 나누면 백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배움은 나눌 때 의미가 더 커진다. 김미경 씨는 평택 오성면 이웃들을 위해 오늘도 기꺼이 배움을 나눈다.“매 끼니마다 특별한 걸 해드릴 순 없으니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반찬 위주로 간단하게 차려내는 게 전부예요. 대신 어머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소고기 장조림은 빼놓지 않고 올립니다. 이...
작은 시골마을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청년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산에서 활동하는 청년공동체 ‘삶기술학교’ 덕분이다. 대구 출신의 추의령 씨도 삶기술학교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으로 한산과 인연을 맺은 뒤 3년째 이곳에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2800여 명의 한산은 작지만 자랑거리가 많은 지역이다. ‘한산모시’라는 고유명사가 생길 정도로 우수한 품질의 모시, 1500년의 ...
당신이 있는 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꼬집어 말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힙합뮤지션 쿤타는 랩으로 정확히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그렇게 삶의 속살을 마주하고 나면 뜻밖에도 아물고 나을 일만 남았다는 안도감이 생긴다. ‘내 가격은 내가 결정해. 안전한 길만 보이면 꼰대 아닌가? 돈 되는 음악이 뭔지 말해봐.’힙합 TV서바이벌쇼 쇼미더머니 10의 지원 영상에서 쿤타(40)의 오라(aura)는 흑범처럼 강렬했다. 한국 힙합 씬에 대한 부조리와 자신의 음악관을 설파하는 눈빛은 또 얼마나 날카로운지! 음악적 성공에 대한 굶주림과 하고자 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에게선 기개가 느껴졌다. 귀에 쏙쏙 박히는 발성, 직관적인 가사, 레게 톤의 독특한 플로(flow)에서 재야의 고수 같은 분위기가 풍기던 무명의 래퍼 쿤타를...
농사 때문에 얼굴 마주하기 힘들던 이웃들을 초대해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는 것이 손병철 이장네의 겨울나기다. 남편도 아내도 손님치레를 겁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농한기를 기다리는 건 농부도 매일반이다.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3월 무렵까진 급한 일 없이 느긋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게 겨울 한철 찾아오는 농가의 여유. 하지만 박명희(61) 씨에겐 아직 중요한 일들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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