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다 못해 검붉다. 경남 합천 권두보 농부의 딸기가 알알이 맺혀 검붉게 익어간다. 자연 그대로의 방식에 오직 농부의 땀과 정성만을 보탠 100% 유기농 딸기다. 어릴 적 시골집 뒷마당에는 딸기 넝쿨이 자라고 있었다. 여름이 되면 동생과 함께 새파란 딸기가 빨리 익기를 기다리며 뒷마당을 들락날락거리곤 했다. 아직은 기다림이 어려웠을 어린 나이, 붉은빛이 돌기 시작하면 딸기...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스며드는 봄기운에 차 한 잔이 생각났다. 나의 일상엔 언제나 차가 함께한다. 오늘 같은 날은 무슨 차가 좋을까? 차 서랍장 안에는 한국차의 잎차와 대용차, 중국차, 홍차 등 다양한 차들이 구분되어 들어있는데, 차를 찬찬히 고르다 보면 계절별로 마시는 차가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바디감이 좋고, 차맛에 집중된...
스스로 할머니 입맛이라고 ‘할밍아웃’부터 하고 넘어가야겠다. 일찍이 초등학생 시절에 순대국 맛에 눈을 떴던 난 그 고소하고 칼칼한 맛에 빠진 후로 학창시절 내내 돈가스보다 도가니탕을, 콜라보다 쑥차를, 햄버거보다 떡을 즐겨먹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입맛이 그대로인 덕분에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특별히 ‘할매니얼 세대’에 속하게 되었다. 할매니얼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하고 싶으면 해 보자’라는 좌우명을 가진 이호순 할머니는 매사 거침이 없다. 나이에 상관없이 여행, 그림, 일본어 등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중식, 일식까지 익힌 것은 물론이고 마음먹은 음식은 금세 어렵지 않게 완성한다. 아직 바람이 제법 차가운 오늘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콩나물굴밥 한 솥을 역시나 뚝딱 차려낸다. “특별할 거 없어요. 그냥 집에서...
전쟁이 끝난 후 모두가 넉넉지 못한 시절이었지만 정세영 할머니의 유년은 유독 배고팠다. 전라도 산골의 고향 마을에는 쓸 만한 전답이 부족했고, 일곱 식구가 먹기에는 늘 쌀이 모자랐다. 배고픔을 달래주던 건 아버지가 산비탈에 심어놓은 호박. 가을이 되면 잘 익은 호박 속을 긁어 죽을 끓여 먹었다. 수십 년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세월은 눈 깜짝할 사이...
친정 엄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아 남다른 솜씨를 자랑하는 박인자 할머니에게는 의외의 고민이 있었다. 손수 차린 온갖 산해진미도 입이 짧은 막내아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도통 먹질 않아 빼빼 마른 아들이 유일하게 좋아하던 음식이 바로 비지찌개. 신김치와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 넣고 팔팔 끓인 비지찌개만 있으면 아들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니 참 다행이었다. 서...
맏며느리로 시집와 철철이 제사며 집안 대소사를 도맡아온 심재옥 할머니. 손수 제사상을 차리고 대식구의 삼시 세 끼를 챙겨 온 솜씨는 두 딸의 간식에도 발휘되었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간 수제간식을 어찌 사 먹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특히나 동태살을 섞어 담백하고 영양만점인 동태감자고로케를 앉은자리에서 몇 개나 해치우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나를 먹어도...
인천에서 40년 넘게 백반집을 운영하여 쌓아온 오랜 경험과 탁월한 손맛으로 한식은 물론 양식, 중식, 일식까지 못하는 요리가 없는 최옥인 할머니. 그녀의 수많은 비법 중 한 가지를 뽑으라고 한다면 그건 바로 정성이다. 감자탕 하나만 보더라도 손수 시래기를 말리고 핏물을 빼기 위해 무거운 등뼈를 몇 차례 씻어내는 등 그녀가 끓인 시래기감자탕은 가히 정성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구순의 오영숙 할머니는 평생 손에 물이 마를 날 없이 오 남매의 끼니를 챙겼다. 삼시세끼 정성이 가득한 음식은 그렇게 자식들의 피와 살이 되었다. 밥상에는 갖가지 찬이 올랐지만 으뜸은 김치였다. 오이소박이, 나박김치 등 철마다 제철김치를 내었고, 매년 200포기나 되는 김장김치를 담갔다. 해마다 김장하는 날이면 보쌈을 삶고 겉절이를 버무려 온 가족이 함께 먹으며 즐거운 추억...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금순 할머니는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매일 운동을 빼놓지 않으며 음식도 깐깐히 따져 먹는다. 그래서인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탱탱한 피부, 군살 없는 몸매, 튼튼한 체력을 자랑한다. 특별히 매일 챙겨 먹는 해초샐러드야말로 결정적인 건강비결. 그녀는 해초샐러드 덕분에 피부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져 자신감과 활력을 얻었다. 지인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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