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조건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섬세한 연기력, 바른 성품, 사람에 대한 이해심….기본 덕목을 갖춘 연기자에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여정에서 신소율은 늘 책이란 길벗과 함께였다. 그녀의 눈빛이 나를 책으로 이끌었다. 첫 문장을 읽고 났더니 멈출 수가 없어 정세랑 소설 《시선으로부터》를 하루 만에 독파했다던 그녀의 반짝이던 눈빛이 끝내 잊히지 않은 탓이...
낡고 허름한 폐광촌이었던 강원도 정선 고한 18번가 골목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마을로 탈바꿈했다. 모두가 기적이라 일컫는 변화의 순간들을 고한 유일의 사진관 ‘들꽃사진관’의 주인 이혜진 씨는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분명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땅한 퇴장의 박수를 받지 못한 이들을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씁쓸해진다. 온몸이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
[디저트전문점 ‘모나모나’ 박혜연] 갑자기 찾아온 이명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게 되면서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 본 일이 있다. 불행을 탓하기에 앞서 당장 매 순간 부딪쳐야 할 일상의 불편함을 견딜 수 있을까? 소리로 전달되던 정보가 차단되는 데서 오는 절망감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러니 애당초 박혜연(37) 씨처럼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
살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만큼 위안을 주는 것은 없다.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였던 가수 해빈은 항상 그 기분 속에서 살아온 행운아다.가족과 멤버들이 지켜주던 그녀의 곁에 반려견 우엉이가 자리하면서 노래가 주는 울림은 한층 깊어졌다.음악은 사랑의 또다른 표현이다. 세계적인 명곡 중에는 반려견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는 곡들이 의외로 많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
[만화가 한현동] 만화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율이 45%, 10%에 불과해 지금도 기존의 출판만화가 주도하는 일본, 미국과 달리 2000년 중반 이후 웹툰에 주도권을 넘겨준 우리나라는 출판만화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웹툰 시장에선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인기 작가가 속출하는 반면 출판용 만화 작가들은 살아남는 일을 고민해야 할 만큼 심각한...
TV프로그램 강철부대를 통해 각인된 그의 이미지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터미네이터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물감 냄새가 가득 밴 작업실엔 험한 자연을 거침없이 누비던 남자는 온데간데없고 광활한 상념의 바다에 표류한 고독한 미술가만 남아 있었다.미술가 육준서(26)의 작업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작업실과 그의 마음속 풍경이 서로 닮았다는 인상이 짙어졌다. 공고히 세워졌으나 많이...
싱어송라이터 장재인(31)은 언어와 애증의 관계로 묶여 있는 뮤지션이다. 좀처럼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가슴 속에서만 어지러이 부유하는 어두운 말들을 원망하면서도, 책 속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문장의 의미가 행여 빛바랠까 자주 들춰보고 곱씹으며 노심초사하는 아이처럼. 그녀에겐 오로지 음악만이 그 애증의 간극을 매개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실히 드러난 때는 지난...
[신발수선사 우해광] “중학교 때부터 직접 운동화를 수선해 신을 만큼 손으로 뭔가 조몰락거리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대학 졸업 후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꽃집을 하다 사스 여파로 문을 닫고 내려왔더니 아버지가 ‘손재주가 좋으니 신발 수선을 배워보면 어떻겠냐’ 권유하신 게 인연이 돼 지금껏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시 홍문동에서 ‘수연명품수선’을 운...
[양궁감독 김성은] “전화벨 소리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많을 땐 하루 400, 500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인터뷰 요청이 너무 많아 감당할 수가 없어요. 선수한테는 일부러 사흘간 휴가를 줬습니다. 전화기 꺼놓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실컷 쉬다 오라고 했어요.” 새삼 ‘신궁 조련사’ ‘금메달 제조기’로 주목 받는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운 걸까. 여자양궁 국가대표 안산의 소속팀...
[사진작가 박기호] 7월말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400여 명에 이르는 등 나름 선방해오던 K방역이 다시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느슨해진 사회적 경각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최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통해 공개된 일흔여덟 장의 코로나병동 사진이 불러온 충격이 만만치 않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가까스로 생명의 끈을 붙잡고 있는 환자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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