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지지고, 볶아온’ 팔십 세월 #곤드레오징어순...
동네에서 알아주는 미용사였던 김옥향(77) 할머니의 손에는 항상 가위가 들려 있었다. 작은 미용실에는 서걱서걱하는 가위질 소리가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그런 그녀가 잠시 가위를 내려놓으면 끼니 때가 된 것이었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 가위 대신 식칼, 뒤집개, 주걱 등 조리도구를 손에 쥐고 어김없이 자르고, 지지고, 볶았다. 미용실에서는 머리칼을, 부엌에서는 식재료를 자르고...
202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