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지만 긴 터널의 끝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프랑스는 2021년 6월 17일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비의무화가 되면서 위드코로나 시국으로 빠르게 접어들었고 지난 2월 28일부터는 백신을 맞았을 경우 박물관, 영화관, 레스토랑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 비의무화가 적용됐다. 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오로라를 보기 위해 러시아의 북쪽 끝, 북극으로 가는 쇄빙선이 출발하는 항구 도시인 무르만스크에 머물 때의 일이다. 오후 3시, 러시아 친구인 율리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난 뒤 그녀가 재밌는 제안을 해왔다. “나 야외에서 수영하는 데 같이 갈래?” 호수도 꽁꽁 얼었는데 어디서 수영을 하자는 것인지 의아했다. 더군다나 그날은 기온이 영하 7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였...
아이돌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프로듀스 101 첫 번째 시즌에서 전소연을 처음 마주했을 때 바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외모 얘기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겠구나!’ 그의 외모가 예쁘지 않다, 멋지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아이돌의 외모를 평가할 때 한국에서 호응을 얻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 조금 더 예민하게 인지하고 있는 전문기자로서 즉각적으로 든 생각이었다. 국내...
〈파워 오브 도그〉개봉 2021년 |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 맥피 넷플릭스에서 좋은 영화를 발견할 때가 있다.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취향에 맞는 작품을 만났을 때의 묘한 쾌감이란! 이건 OTT 시장이 커진 후에 새롭게 추가된 즐거움인 것 같다. 어렸을 적에 비디오 가게에 가서 진열된 수많은 비디오테이프 앞에 섰...
“왜 하필 연예인 스캔들 얘기를 쓴 거죠?”한 언론사 면접 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충분히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면접관들은 세 명이었는데, 한 사람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아주 잠깐 ‘그게 그렇게 웃기는 대답이었나?’ 생각해 봤지만 그 정도로 우스운 모습으로 비춰질 줄은 몰랐다. 어쨌든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물론 내가 만...
〈애플〉개봉 2021년 | 감독 크리스토스 니코우출연 아리스 세르베탈리스, 소피아 지오르고바실리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영화 예고편들을 살핀다.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에 들어가 여러 편의 영화 예고편들을 쭉 이어서 보는데 영화를 고를 때 감독이나 배우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는 예고편으로 정해지기도 한다. 반년 전인가 애플의 예고편을 처음 봤다. 아는 감독도 아는 배우도 없었지만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극장 관람은 결국 놓쳤다가 최근에서야 ‘왓챠’에서 보게 되었다. 예고편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건 이 영화가 ‘기억’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매번 새로운 소재와 주제로 스토리를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주로 관심이 가는 소재, 자꾸 마음이 닿는 주제가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기억이 그...
놀이에도 유행이 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대에 따라 즐겨하던 놀이도 다 달랐다. ‘유희하는 인간’인 우리들의 놀이는 곧 역사이고, 추억이다.에디터 김윤미
〈첨밀밀〉 개봉 1996년 | 감독 진가신출연 여명, 장만옥, 증지위, 양공여, 크리스토퍼 도일 2002년에 나는 북경에 있었다. 어언대학교에서 여름학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중어중문 전공자로 4학년 1학기를 마친 후였으니까 어학연수 치고는 늦은 편이었다. 석사나 박사를 하러 오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지만, 1년도 아닌 한 학기 등록이었다. 살아보니 유일한 내편은 의외로 ...
인도에 방문해본 사람들은 대다수 인도 운전기사들에게 ‘리스펙트(respect)’를 외치며 엄지를 치켜세울 것이다. 양쪽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좁은 골목길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나 4차선 도로에서 차선을 무시하고 차들 사이를 비집고 추월하는 모습은 가히 곡예운전에 가깝다. 밤새 열 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버스에 앉아 가다보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도시든 ...
방탄소년단(BTS)을 볼 때마다 여전히 ‘특별한 팀’이란 생각이 든다. 비틀즈에 비견할 만한 인기를 누린다거나 팝이 태동한 서구권 음악 시장에서 아시안으로 당당히 인종,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장벽을 뛰어넘는 성취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란 말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이런 성과들이 방탄소년단을 대단한 팀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인 것도 맞지만 본질적으로 이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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