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방이복지관 3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진료의자와 갖가지 의료도구들이 구비된 방안에 들어서면 흡사 일반 치과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치과실’이라는 팻말이 달린 그곳에서는 복지관이 개관한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넘게 수많은 장애인들이 치과 진료를 받아왔다. 그중 대부분은 지적장애인들이다. 누구나 치과 진료를 무서워하기 마련이지만 치아 관리의 필요성...
화려한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시작되면 비보이 간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펼쳐진다. 한 치의 실수 없이 상대를 압도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줘야 하는 한판 승부다. 승리를 위해 비보이 세계 챔피언 김헌우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비보이 김헌우(34)를 만나러 연습실로 가면서 상상해본 첫 만남은 춤 연습에 열중해 있다가 벌떡 일어나 땀에 젖은 얼굴로 수줍게 손을 내미는 모습...
겨울바람이 제법 차가웠던 어느 금요일 오후, 서울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수의봉사단의 바느질 작업에 손을 보탰다. 묵직한 재단가위로 세로 50센티미터 재단선에 맞춰 두꺼운 삼베면포를 자르려니 금세 손아귀와 어깨가 뻣뻣해져왔다. 네다섯 개의 옷고름용 면포를 자르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하루 40여 개를 거뜬히 마름질하는 봉사단원 손순화(61) 씨의 손놀림에서 오랜 연륜이 느껴졌다...
한 여인을 흠모하게 된 남자가 있다면 꼭 첼리스트 홍진호와 같은 눈빛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이 흥미로워 보이고, 많은 이들에게 첼로를 소개하고 싶어 하는 눈빛. 엄밀히 말하면 그는 첼로의 소리와 사랑에 빠졌다. 크로스오버 밴드 ‘호피폴라’의 유튜브 공연실황 영상을 보다 한두 개로 만족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전자피아노, 일렉기타 등의 대중악기와 어우러지는 ...
[의정부- 웰빙나라 우리가발] 1978년 문을 연 의정부역 앞 제일시장은 점포수 600개가 넘는 경기북부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네티즌들 사이에 맛집으로 소문난 40년 역사의 냉면집과 국수집, 옛날통닭집 같은 노포(老鋪) 앞엔 변치 않는 정과 인심에 이끌려온 단골들이 줄을 잇지만 시장 상인 대부분은 예전 같지 않은 경기 때문에 근심이 깊다. 상가건물 가동 11호, 박선...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베리어프리 움직임이 활발하다. Barrier(장벽)과 free(자유)의 합성어인 베리어프리는 장애인, 노인 등의 사회적 약자들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허물자는 사회적 인권운동이다. 길을 가다 흔히 볼 수 있는 저상버스, 점자블록, 계단 옆 경사로 등이 대표 사례로 베리어프리 영화, 베리어프리 여행 등 차별 없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뮤지컬 공연기획자 고은령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관객을 맞이하는 예술인이다. 눈과 귀가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느끼는 시청각장애인들. 사람들은 그녀 덕분에 장애인들이 공연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말하지만 오히려 관객의 웃음 속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그녀 자신이다. 고등학교 학생봉사활동 기간에 장애아 유치원생들을 데리고 뮤지컬을 관람했던 기억이 난...
*조윤주 씨의 SNS : 좌절하지 않는 밝은 모습이 희망을 주는 유튜브(ID: 암환자 뽀삐) “제 병은 자궁이 좋지 않은 친가와 암 환자가 있었던 외가의 가족력이 콜라보된 작품이에요. 바로 난소암으로요, 짜자잔! 그리고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뱃살이 아니라 암입니다. 하하.” 난소암 3기 환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밝은 모습의 조윤주(32) 씨는 자신의 투병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이들의 손길과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한참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안정된 기반을 잃어버리는 아이도 있다. 이처럼 부모나 주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동을 위해 정부에서는 2003년부터 가정위탁보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가정위탁보호제도는 친부모 사정으로 ...
“날씨가 화창할 땐 일본 대마도까지 보이는 날도 있습니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좋아 1992년에 이곳에 국내 첫 개인 문학관을 지어 이사를 왔어요.” 청사포가 내려다보이는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위엔 작가 김성종(78)이 세운 국내 유일의 추리문학관이 짙은 안개 속에 서 있다. 달맞이고개의 명물로 불리는 안개는 종종 그의 소설에도 등장해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극적 장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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