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손승배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오래전부터 채널 개설에 대한 제의가 많았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정중히 거절해 왔었다. 그러던 중에 친구로부터 “너도 유튜브 채널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아. 어때? 내가 제작팀 소개해 줄까?”라는 제안을 받고 돌연 의욕이 샘솟아 덜컥 제작진과 미팅 약속을 잡았다. 내게는 무척 과감한 선택이었다. 이토록 큰 결심을...
그림 · 손승배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가 안국역 근처에 있어서 아이의 등하교 길에 종종 시위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곤 한다. 아이의 눈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광경이 신기한가 보다. 하루는 아이가 도로에서 행진하는 시위대를 가리키며 처음으로 그 광경에 대해 내게 물었다.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모여서 거리를 다 같이 걷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우리 아이의 성격상 ...
재미있는 일이지. 아등바등해서 모은 돈이나 재산은 누구의 마음에도 남질 않아. 하지만 숨어서 베푼 것이나 진실된 충고,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는 영원히 남게 되거든. 미우라 아야코 《빙점》~ 한 가지 질문에도 백 가지다른 답이 있는 게 이 세상이란다.그러니 내가 정확한답을 주기는 어렵지.손원평 《아몬드》~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
그림 · 손승배 어린 시절의 나에겐 생일이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근사한 축하의 말을 듣는 것도 아니었고, 케이크나 선물은 더욱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저 미역국 정도가 밥상에 올라온다면 ‘엄마가 나름 신경을 쓰셨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부모님이 생업 전선에서 고군분투를 벌였지만 집안 형편은 항상 넉넉하지 못했기에 생일이라 해서 무언가를 요구하기가 어려웠다. 장난감을 사...
앞으로는 입원금지! 내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다섯 살 조카가 있다. 언니네 가족과 가까이 살아서 조카를 자주 보는데, 요즘 이 녀석과 만나는 횟수가 더 많아졌다. 언니의 뱃속에 또 다른 귀중한 생명이 생겨서다. 임신 중기에 접어든 언니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쭉 입원해 있었다. 면회도 안 되고, 하루 종일 혼자 병실에 누워만 있어 우울해하던 언니에게 내가 해줄 수 있...
그림 · 손승배 첫째 아이가 어느 날 무술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어떤 무술이냐고 물어보니 생소하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특공무술을 답했다. 같은 반에 제일 친한 친구가 배우고 있는데 가끔 학교에서 시범으로 보여준 것이 퍽 인상 깊었나보다. 친구들과 함께 신체활동을 하며 어울리는 것이 교육적으로 꽤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난 지체 없이 학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도장에 ...
가짜 고백의 진실중학교 때 만우절만 되면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곤 했다. “오늘은 4교시까지만 수업한대.” “누구랑 누가 사귄대.”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열띤 거짓말이 시작됐다. 그중 친구들이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고백’이었다. 좋아한다는 문자를 보낸 뒤 상대의 반응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일이 나는 어쩐지 이해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림 · 손승배 작은누나가 결혼하던 날, 양복 한 벌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싶었다. 점잖게 보이는 짙은 회색 수트에 깔끔한 갈색 정장 구두, 폭 넓은 타이로 누가 봐도 격식 있는 수트 차림이길 바랐다. 작은누나가 결혼하기 몇 해 전, 큰누나가 먼저 식을 올렸다. 그날은 정장 대신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로 빼입고 식장으로 향했다. 당시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으나 나중에 사진을 ...
학원 옆 공원 중학교 때 나는 집에서 버스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수학 학원에 다녔다. 매 수업 시간에 치러야 했던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 학원에 가는 것이 싫었다. 아직도 기억한다. 학원에 들어가기 전,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떨리는 맘을 달래던 날들을.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10여 년 만에 공원을 찾았다. 넓어진 공원은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로 북적여 밤인데도 활기가 ...
그림 · 손승배 열심히 달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요즘, 난 영화 〈알라딘〉의 왕자가 된 기분이다. 선선해진 바람결에 몸을 싣고 힘차게 발을 구르면 마치 하늘을 나는 양탄자에 올라탄 듯 상쾌하다. 농구에 푹 빠져서 아침저녁으로 공을 튕기던 중학교 시절 이후로 달리기는 내가 가장 몰입하는 운동이다. 매일 밤, 일과를 마무리하고 아이들을 재운 뒤 운전을 해서 경복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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