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 속 여인은 춤추는 한 마리 나비 같았다. 벚꽃 잎이 흩날리는 강변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롱보드 위에서 사뿐사뿐 발을 내딛는 모습은 여태껏 보지 못한 우아한 보딩이었다. 영상은 순식간에 4만 여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초등학교 방과 후 미술교사로 일할 때라 보드는 취미였어요. 여의도에 놀러 갔다가 재미 삼아 찍은...
삶은 각자의 선택에 의해 써 나가는 모노드라마다. 끝을 알 수 없는인생이란 무대 위에서 오늘의 행복을 위해 어제를 부정하는 사람이있는가 하면,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긍정하는 사람도 있다.래퍼 타이거JK(44)는 후자의 경우다. 국내 대중음악계에 힙합 문화를소개한 선구자인 그는 어제의 힘든 시간들이 오늘의 행복을 알게해주었다고 말한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써 내려가고 ...
충남 태안의 서부시장은 예부터 아낙들이 신선한 선어를 사기 위해 몰려드는 어시장이었다. 유독 손님이 북적였던 생선 가게 ‘황해수산’은 팔팔한 활어들도 인기였지만 하루도 장사를 쉬지 않는 주인 할아버지 故 김창희 씨의 성실함이 손님의 발길을 잡아끄는 곳이었다. 문전성시를 이루며 서부시장을 대표하던 황해수산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다. 시장을 놀이터 삼아 놀던 어린 ...
대화가 아름다운 웹툰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말을 함부로 하기가 쉽다. 타인을 헐뜯는 악성 댓글과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한 게시물 등 거친 말이 난무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고운 말만 가득한 곳이 있다. 웹툰 작가 배성태(32)의 SNS다. “제 SNS에는 악플 다는 사람이 없어요. 대부분 사랑 고백이나 칭찬 같은 긍정의 말들이에요” 하며 그는 신기한 듯 말하지만 S...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왕년의 인기 가수였던 주인공은 산속 오지 영월방송국의 DJ를 맡으며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청취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그의 모습은 가슴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1993년부터 전주MBC에서 아침 방송 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차동에게도 동화 같은 인생 스토리가 있다. MBC 골든마우스상 수상자인 김차동은 한눈 팔지 않고 산다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가를 보여주는 진정한 라디오 스타다.전주MBC가 자랑하는 관록의 DJ가을의 중심부를 지나고 있는 요즘, 방송인 김차동(58)은 남모를 감회에 젖곤 한다. 25년 전 전주MBC 라디오에서 ...
경기도교육청 소속 시설관리 공무원인 박시정(58) 씨는 매주 토요일 작은 손가방에 간단한 목욕용품을 담아 집 근처 감천장요양원(수원시 영화동)으로 향한다. 주말마다 계속해온 목욕 봉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폭염의 연속이었던 올여름은 그에게도 유독 힘든 계절이었다. 따뜻한 물로 어르신들을 구석구석을 씻겨드리고 나면 화장실은 그야말로 한증막이었다. 그러나 항상 웃는 얼굴로 ...
경기도 수원 만석공원에 저녁 어스름이 깔리면 마법이 펼쳐진다. 노란 푸드트럭을 감싸고 있는 꼬마전구에 불이 켜지고, 트럭 옆에 주황색 서핑보드까지 세워져 있어 흡사 해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무를 깎아 만든 서핑보드, 실을 감아 완성한 감각적인 간판까지 모두 ‘마누스버거’ 이현우(34) 씨의 작품이다. 일상의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휴양...
새 옷으로 갈아입은 경기민요“저는 사실 인터뷰를 많이 하진 않아요. 국악에 대한 주관이 계속 바뀌는 편이라 확신 있게 답할 수가 없더라고요. 15년 넘게 민요를 불러오고 있지만 아직 제가 어떤 국악인인지 알아가는 중이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이 재밌어요. 국악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 경기민요 소리꾼 송소희(22)의 솔직한 대답에 국악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순식...
취미와 여가 활동을 즐기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풍자와 해학이 깃든 우리 고유의 민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을 중시하는 민화는 여전히 옛 작품의 밑그림을 따라 그리는 모사에치우쳐 창작의 다양성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신미경은 전통민화의 화풍 속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한 창작민화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창작민화의 외길을 걷는 마...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현민이와 할아버지. 저는 셰프를 꿈꾸는 충북 증평중학교 2학년 4반 이현민이에요.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고 요리도 배우다 보면 멋진 주방에 서는 날이 제게도 오겠죠? 그런데 요즘엔 그 꿈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6월 초 갑자기 집에서 쓰러졌거든요. 놀란 할아버지 할머니가 구급차를 불러 저는 병원으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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