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세류동에서 ‘웅조네 방앗간’을 운영하는 전웅조(35) 씨의 하루는 새벽 3시, 채에 쌀가루를 곱게 거르는 일로 시작된다. 가게에 있는 분쇄기를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련만 그는 어레미에 쌀가루를 붓고 40분 동안 꼼꼼히 주물러 곱게 거른다. “분쇄기를 쓰고 싶을 때도 있는데 부모님이 생각나서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쌀가루뿐만 아니라 떡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주장의 뜨거운 눈물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자배구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문성민(34) 선수는 소속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최태웅 감독에게 자주 듣는 조언이 한 가지 있다. 강한 모습만 보이려 하지 말고 가끔은 동료선수들한테 속마음을 터놓으라는 것.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행여 혼자 힘들어하진 않을지 걱정스러운 감독의 당부다. 한국 배구의 간판 공격수 문성...
오랜 시간 ‘좋은 집은 어떤 것일까?’를 고민하던 건축가 정영한은 지난 2013년부터 서른 명의 동료 건축가들과 함께 ‘최소의 집’이란 장기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말 여덟 번째 전시를 마친 그에겐 그만큼의 새로운 해법이 쌓였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좋은 집에 대한 시대적 정의도 달라진다. 그 필요성을 예측해 새로운 주거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 그가 하...
문해교실, 도예, 연극치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너른마당’. 저는 서울 구로구에 살고 있는 김지혜(가명, 37)라고 합니다. 첫돌을 보내기도 전에 고열 과 함께 뇌병변 장애가 찾아왔습니다. 그 뒤로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게 되었지요. 이런 제가 일주일에 네 번이나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성북구 동선동에...
오마이팟을 운영하는 두 청년 박일환 씨(왼쪽)와 신상용 씨(오른쪽). 지난해 연 인원 494만 명이 찾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으며 올해도 여의도와 반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오후가 되자 DDP도 개장준비가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푸드트럭 사이에서 검은색 트럭이 눈에 띈다. ...
효과보다 즐거움이 중요한 운동여름이 오면 누구나 빠뜨리지 않고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인기 스타들의 몸매 관리 노하우가 1년 365일 핫이슈로 떠오르는 이유다. 조각 같은 몸매로 주목받는 유명인을 뜻하는 ‘헬스테이너’ 전성시대. 그 중심에 피트니스 모델 유승옥(29)이 있다. 173센티미터의 훤칠...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은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의 오늘에서 오래전 이 땅에 대중음악의 씨를 처음 뿌렸던 뮤지션들의 흔적을 본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기적은 없다. K팝의 인기 뒤에는 이름조차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많은 가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지금은 잊힌 그들의 흔적을 더듬어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이 대중가요 역사를 기록하는 그가 해야 할 일이다. 치밀하게 복원한 걸그...
아버지와 단둘이 떠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추억.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은 ‘소리 없는 사랑’이라 했던가. 임세운(40) 씨와 아버지 역시 좀처럼 대화 없는 부자지간이었다. 중국으로 유학간 아들과 아버지가 전화로 나누던 대화는 “세운이에요.” “어.” “엄마는요?” “계셔.” “바꿔주세요.” “기다려” 하는 것이 전부였을 정도다. 하지만 부자는 지금 단둘이 외식도 하고, 대화가...
부산진역에 위치한 ‘부산급식소’에서는 열두 단체가 돌아가면서 노숙인들과 독거노인을 위한 세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급식 봉사 단체 ‘광장밥상’도 10년 동안 이곳에서 월요일 저녁 식사를 책임져왔다. “자원 봉사자 한 분이 갑자기 못 온다고 해서 큰일이에요. 요리는 못하지만 제가 허드렛일이라도 거들어야 할 것 같아요.” 주방으로 들어간 광장밥상의 김영국(63) 대표...
가족처럼 끈끈해진 멤버들‘나는 세세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무거운 책걸상이 있는 교실, 눈 녹은 물이 고인 웅덩이들…. 지금도 나는 눈을 감으면 내 급우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프레드 울만의 중편소설 《동급생》에서 주인공 한스는 30년 전을 어제처럼 선명히 떠올릴 만큼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5인조 남자 아이돌그룹 ‘크로스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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