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이정은(39)의 공방은 온통 우윳빛이었다. 그릇, 화병 등 그녀의 작품은 모두 채문(채색한 무늬) 하나 없이 뽀얀 살결만 드러내고 있었다. 다소 밋밋해 보이는 도자기들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읽었는지 그녀가 친절한 설명을 보탰다. “똑같은 백자 같아도 자세히 보면 다 달라요. 유리처럼 반질반질한 것도 있고 돌처럼 거친 것도 있어요. 어떤 건 손가락 자국이 나 있기...
배우 김성령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드라마, 영화, 광고를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그녀에게도 연기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도전의 대상이었다.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대중의 편견, 스스로가 쳐놓은 울타리 안에 갇히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늘의 ‘배우 김성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게 두렵지 않은 중년의 여배우에겐 아직도 해보고 싶은 연기...
서울을 너머 중국까지 원단을 유통했던 서문시장은 예부터 대구 섬유산업의 중심지였다. 2000년대 들어 잦은 화재와 수출 감소로 포목상들이 하나둘 떠나갔지만 아직도 원단 롤을 산처럼 쌓아둔 가게가 즐비한 ‘2지구’ 상가에 들어서면 서문시장이 대구 섬유산업의 일번지라는 말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 30년 넘게 일터를 지켜온 베테랑 상인들 속에서 누구보다 살갑게 손님을 맞는 청년이...
지난해 4월, 아시아의 친구들은 외국인 노동자 보호 사업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프렌즈 마켓’을 열었다. 주위가 온통 콘크리트 벽으로 가로막힌 화성외국인보호소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가기 어려운 고립된 섬이나 다름없어요. 저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스물여덟 살 와디(가명)고 이곳에서 지낸 지는 4년도 넘었어요.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아오던 저는 201...
민우혁(35)은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행동파 뮤지컬 배우다. 아이다 최종 오디션 날, 1차 심사에서 ‘이집트 장군인 라다메스 역을 맡기에는 너무 유약해 보인다’는 평을 들은 그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검은색 옷을 사 입고는 부상당한 발목에 감긴 깁스마저 풀어 한층 남성적인 모습으로 2차 심사에 등장하는 열의를 보였다.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에게서 ...
‘헐크’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던 이만수는 16년의 선수 생활과 프로야구 감독을 거치며 누구보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서 한발 비켜선 지금 가장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결은 ‘나눔의 철학’에 있다. 2014년 말 우연히 라오스에서 야구 재능기부를 시작하면서 나누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알게 되었다. “라오스는 ...
차종:기아 봉고 3(2014년 출고)개조기간:2달개조비용:1,000만 원(중고차 구입)+ 1,000만 원(탑 구조 설치 및 기자재 제작)+ 300만 원(기타 잡비)___________________________= 2,300만 원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구 수서청소년수련관 앞마당에는 고소한 튀김 냄새가 진동을 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허기진 아이들의 ...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아픈 마음을 치유해가는 다사랑의 집 식구들. 저는 50대 지체장애인 김경호(가명)입니다. 인천시 남구에 위치한 노숙인요양시설 ‘다사랑의 집’에서 15명의 무의탁 성인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식구들이 거실에 둘러앉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수십 년 된 낡은 여인숙 건물을 개조한 집이어서 그런지 보일러를 틀어도 웃풍이 세 춥거든요. 대...
얼마 전, 배우 구혜선(35)은 개인전 ‘다크옐로우’에 전시했던 그림 중 26점을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다.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촬영 도중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쓰러져 하차한 이후 9개월 만에 들려온 소식이었다. 작품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견디기 힘든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입원해 있는 동안 그녀의 마음은 줄곧 다른 환자들을 향해 있었다. 잠깐씩 병원 로비에 전시된 그림을 감상하면서 ‘내 작품도 환우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겨 기부를 결심한 것. 다행히 다크옐로우 ...
유진규는 지난 1970년대 초부터 마임이스트로 활동해온 공연예술인이다. 또한 그는 1989년부터 시작돼 이제는 명실상부한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 잡은 춘천마임축제의 예술감독으로 25년을 재직하며 마임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올해로 데뷔 46년을 맞은 그는 여전히 무대를 지키며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67)는 자기 몸의 쓰임새를 아는 ...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