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채석강변에 사는지 묻지 말아라나는 지금 만 권의 책을 쌓아 놓고 글을 읽는다만 권의 책, 파도가 와서 핥고 핥는 절벽의 단애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나의 전 재산을 다 털어도 사지 못할 만 권의 책오늘은 내가 쓴 초라한 저서 몇 권을 불지르고이 한바다에 재를 날린다켜켜이 쌓은 책 속에 무일푼 좀벌레처럼세들어 산다왜 채석강변에 사느냐 묻지 말아라고통에 찬 나의 신음 하늘에 ...
홍매화부은 발로 굽이진 길 봄 오도록 걸었구나두 볼 언 꽃망울 올망졸망 거느린 채해지고 터진 발등에 핏방울로 맺힌 꽃이을숙 (**clear@naver.com) ㅡ 벚꽃봄비가 지나간 후 물 그리메 그득하다대지에 젖 물리고 젖몸살 풀고 간다길가에 난만한 벚나무 방긋방긋 아기 미소서기석 (경기도 수원시) 뽑는 말“글을 쓸 때는 문을 닫고, 고칠 때는 문을 열라.”(스티븐...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가을을 향하여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섬세한 손길을 흔들며아롱아롱 꽃잎이 지던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내 영혼의 슬픈 눈 ...
비 그친 뒤산등성 허리춤에 생각이 걸려 있다더 갈까 포기할까 접다 만 삶의 갈피선택은 항상 어렵다 머뭇대는 물안개 장영화 (충북 제천시) ㅡ 오월은한 몸통 백의 눈은 살점마다 눈물이다흙 속에 떨어져서 새살로 돋아나면엄마는 어디로 가고 하얀 꽃잎 서러워라 이정순 (경기도 수원시) 뽑는 말시를 쓰는 데 수사법이 왜 필요한가. 표현의 미학을 꾀하고, 적중의 쾌감을 높이기 위...
고통 없이 자라는 나무가 어디 있겠느냐인내해야 한다는 것은 힘든 일 삶이란 슬픔의 연속이라서 바다도 멍들어 검고 하늘도 푸른 것이다 외롭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겠느냐지켜내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햇살도 문틈을 비집고 들어와 아랫목에 자리 잡고 바람이 문풍지를 흔드는 것이다날이 계속 맑으면 땅은 사막이 된다는데좋은 날만 있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느냐 청춘아 인내를 배...
냉이꽃피기 전 캐내야지 꽃피면 못 먹는다다 못한 봄 이야기 남기고 떠난 엄마꽃피고 지고 또 지고 식어버린 냉잇국최승관 (강원도 원주시) ㅡ 감자 눈한 몸통 백의 눈은 살점마다 눈물이다흙 속에 떨어져서 새살로 돋아나면엄마는 어디로 가고 하얀 꽃잎 서러워라신현산 (서울시 관악구) 뽑는 말‘샘터시조상’ 관계로 한 달을 걸러선지 이달에는 샘터에 물이 넘친다. 묵은 물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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