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는 북한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님과 남한으로 넘어왔대요. 하지만 모든 게 낯설고 사는 게 생각대로 되지 않자 부모님은 심하게 다투실 때가 많았고 결국 이혼을 하시고 말았어요. 아빠가 절 책임지겠다고 하셔서 고아 신세는 면했지만 진짜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어요. 하루종일 일 나간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
1980년대, 뽀빠이화원은 서울 효자동에서 가장 인기 좋은 동네 사랑방이었다. 어버이날 같은 대목에도 꽃값을 올려 받기는커녕 정량보다 송이를 더 얹어 다발을 만들어주는 꽃집 주인 송용현 씨의 인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두 손을 꼭 맞잡고 살갑게 안부를 챙기는 아내 김금순 씨 앞에서는 모두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30년이 흐른 지금은 부부의 막내딸 수현(29) 씨가 화원을...
아이돌 음악이 가요시장을 점점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의 상위권은 아이돌의 신곡이 점령하고, 공연시장은 아이돌 그룹의 대형 콘서트 위주로 돌아간다. 아이돌이 주름잡는 국내 대중가요 시장에서 최근 2,000석 매진을 기록한 밴드그룹 ‘아이엠낫’의 단독콘서트는 단연 화제였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틈에서 아이엠낫이 팬층을 두텁게 쌓아올린 비결은 무대 장악력이다...
지난 1984년부터 600여 개의국내 오일장을 찾아다니며 장터 상인들과 손님들, 조금씩 변해가는 장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정영신은 국내에 단 한 명뿐인 ‘장터 사진가’다. 그녀의 사진은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이미지 이상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사진작가 정영신(61)은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장터에서 놀았다. 맘 편히 놀기만 한 게 아니라 노는 와중에 오일장에...
· 품명 : 삼국사기 1, 2, 3권(1956년 10월 15일 刊, 春湖社)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6가 평화시장· 주인 : 송기호(72) 추억을 갈무리한 청계천 헌책방 거리 서울 동대문종합시장 일대는 한때 서울 시내 헌책방의 메카로 불렸다. 시중에선 구하기 힘든 절판 도서들과 외국산 영화·패션잡지를 비롯해 인문·자연·사화과학 서적들, 학습지, 교과서, 무협지, ...
“오늘 재료가 남는데 야쿠르트 아주머니께도 한 그릇 갖다 드리자.” 최낙규(36) 씨의 제안으로 튀김 배달을 다녀온 장현(36) 씨가 “여태 점심을 못 드셨다고, 고맙다고 하셨어”라는 말을 전했다. 기다리고 있던 낙규 씨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비쳤다. ‘푸디어올치’를 운영하는 동갑내기 두 남자는 서울 응봉동 대림1차 아파트 단지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감자튀김, 알밤튀김, ...
한국 무용예술의 산실인 국립현대무용단에서 굵직한 무용극의 주역을 도맡고 있는 현대무용가 최수진(33). 그녀는 최근 한 달간 열 작품 이상을 소화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소속돼 있는 무용단의 기획 작품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그녀는 개인 공연을 병행하며 다양한 무대에 서는 즐거움을 만끽 중이다. 기본자세와 기교를 중시하는 고전발레를 거부하며 탄생한 현대무용은 ...
크고 작은 재난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앞장섰던 경광숙 씨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란 사명감마저 흔들리게 한 그 상처로 인해 그는 35년 가까이 입어온 소방복을 스스로 벗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다시 볼 수 있을까.그 일만 아니었다면 경광숙(60) 씨는 지금쯤 후배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명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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