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총총: 미술인의 편지 기간 2025년 8월 8일까지장소 서울시 종로구 홍지문1길 4문의 02-730-6216 손 글씨의 감성을 요즘에는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 핸드폰과 컴퓨터가 대신 써주는 일률적인 폰트에서는 상대방의 온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자로 잰 듯 정확한 간격과 반듯한 획에는 사람의 표정도, 분위기도, 말씨도 없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자리한 김달진미술...
우린 현실성이 없거나 실현 가망이 부족한 일을끊임없이 떠올리며 살아간다.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다.무언가를 공상하거나 그것에 닿고자 결심할 때마음에서 솟구치는 설렘의 기운으로 현실을 버티고미래로 전진하기 위함이다.이기주 《보편의 단어》-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고해가 뜨고 아침마다 집에빛과 바람이 든다는 사실에언제까지나 놀라고 싶다.새 마음으로, 새 마음으로.이슬아 《새 마...
1987년 3월호 충주댐이 완공된 이후 목벌, 포탄, 한수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택시로 7, 8분 만에 산의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보니 과거의 목벌은 사라지고 마치 웅크리고 앉아 잠든 강아지의 등을 연상하듯, 골이 많고, 굽어있다. 산등은 강아지풀처럼 부드럽고, 호수의 수면은 태고의 침묵처럼 엄숙한 느낌이다. 그 청태(靑苔)빛 수면에서 물안개가 신비의 기운처럼 일어...
1982년 10월호내가 애양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때는 작년 5월이었다. 학교에서 졸업여행을 떠나는 때를 틈타서 내가 수술받을 여수 애양재활병원을 방문했을 때였다. 순천에서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여 사오십 분, 한적한 바닷가에 자리 잡은 병원에 도착하였을 때는 늦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한낮이었다. 병원을 둘러본 후 뒷문을 통하여 애양원 마을로 향했다. 바다가 보이는 비탈...
우리에게 시(詩)가 사치라면우리가 누린 물질의 사치는 시가 아니었을까.그 암울하고 극빈하던흉흉한 전시를 견디게 한 것은내핍도 원한도 이념도 아니고사치였다. 시였다.박완서 《그 남자네 집》- 나는 우리 삶에 생존만있는 게 아니라 사치와 허영과아름다움이 깃드는 게 좋았다.때론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밟고 건너야만 하는 시절도있는 법이니까.김애란 《잊기 좋은 이름》- 가끔은 시간...
1983년 3월호 사람 개개인마다 봄을 맞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날씨가 풀리면 봄이려니 하고 단순히 계절의 감각을 표하는 사람도 있거니와, 개화하는 봄꽃을 보며 봄을 맞는 이도 있다. 시골을 떠나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바쁜 시간에 시달리며 보낸 세월이 벌써 7년이나 된다. 초등학교 시절, 진달래 피고 새싹 돋아나는 산길을 걸어 다니던 일이 이젠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나...
1980년 4월호 내가 샘터를 마음으로 깨달아 만나게 된 것은 1972년 4월의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나서부터이다. 나는 그 당시 춘천에서 군대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가 마침 군인교회의 군종사병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부활절 예배는 새벽 촛불예배로 춘천 시청 앞마당에서 군관민 합동으로 열렸었다. 나는 내가 소속된 부대의 기독교 신자들과 함께 잠을 설치고 새벽 일찍 춘...
55세가 되면 대부분 자신의 족적(足迹)을 돌아보며 인생의 한 시기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꿈을 새롭게 펼치는 나이이기도 하다. 늦은 나이란 없다. 우리는 언제든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피에르 르메트르 소설 신인상 수상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던 피에르 르메트르는 작가의 꿈을 안고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과 영문학을 가르쳤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을 이루지 못...
1980년 3월호 1939년 여름, 나는 독일의 ‘슈발쯔발트’ 지방에 갔다가 뮌헨에 들러서 다시 ‘반베르그’의 유명한 성당을 본 후 작은 대학도시로 이름이 있는 ‘마르부르그’를 거쳐 ‘쾰른’ 시로 가는 시골기차를 탔다. 그 기차 안에서 놀랍게도 나는 노동자 옷차림의 나와 같은 연배의 동양청년을 만났다. 그는 사, 오명의 독일 노동자와 같이 탔는데 그런 외딴 시골에서 동양청년...
율봄식물원 딸기체험 장소 경기 광주시 퇴촌면 태허정로 267-54수확 체험비 1kg 시가문의 031-798-3119 밥은 ‘남이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과일은 ‘내가 수확한’ 과일이 제일 맛있을지 모른다. 뭐니 뭐니 해도 갓 딴 열매가 제일 신선하고, 탐스런 자태를 감상하는 시각적 즐거움이 입맛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 과일이 보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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