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이 깃드는 뜨개질의 시간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빛과 색채의 대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예술품 수집가로도 유명했던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프랑스를 사랑한 미술가? 19~20세기에 활동했던 인물? 중후한 멋이 돋보인 남성 화가? 모두 맞지만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이 되면 저마다의 작품에서 또 다른 공통점이 눈에 띈다. 시골의 초상, Oil on canvas, 1876 카유보트의 명작 중 〈시골의 초상〉이란 제목의 유화가 있다. 포근한 옷차림의 여인 네 명이 야외 탁자에 앉아있는 그림으로, 독서 삼매경인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자수에 열중한 모습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르누아르의 걸작 〈바느질하는 마리 테레즈 뒤앙 리엘〉 속 소녀 역시 시름이 절로 잊힐 만큼 표정이 온화하고, 피카소의 〈창...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