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어느 정도 자취를 감춘 9월, 조금씩 차가운 음료를 줄이고 다시 따뜻한 커피로 돌아가는 중이다. 이맘때면 라테와 유난히 잘 어울리는 피칸파이가 생각난다. 케이팝(K-POP) 말고도 외국인이 좋아하는 케이푸드(K-FOOD). 비빔밥, 불고기, 삼겹살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고깃집으로 향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여럿 보았다. B...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온다. 가을은 차를 마시기 좋은 온도와 습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을에 다양한 차들을 꺼내서 마셔보면 차의 맛과 향을 다른 계절보다 조금 더 풍성하게 즐길 수가 있다. 이 계절과 함께 차를 풍성하게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다점* 이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엄마는 차와 함께 떡이나 한국식 다점을 간식으로 ...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요즘, 대청에 앉아서 뜨거운 여름을 피한다. 더운 계절에도 이열치열로 뜨거운 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여름에 나는 주로 냉침을 하거나 급냉을 하여 차를 마시는 편이다. 뜨거운 차를 마실 땐 몸의 열을 낮춰주는 녹차나 철관음과 같은 차들을 골라서 마신다. 한창 더위에 무기력해질 때는 차를 매번 우려 마시는 것도 지치기 마련이다. 그럴 땐 ...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국인의 디저트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팥빙수. 제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빙수의 얼음조각을 아기작아기작 씹어 먹는 순간만큼은 입안이 얼얼하다. 냉한 바람이 몰아치는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는다면 한여름에도 ‘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유다. 언젠가부터 팥빙수를 변형한 다양한 빙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망고가 수북이 올라간 망고빙수를 비롯해...
여름이다. 7월에는 초복과 중복이 있으니 본격적인 여름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말로 해석하면 아이스크림의 계절이 시작되었고, 젤라토(Gelato)를 마음껏 먹어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오래전 호주에서 지내는 동안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8월이었으나 남반구인 호주는 계절이 정반대인 탓에 줄곧 싸늘하게 지내다 여름인...
티 테이스팅에 욕심을 부리면 꼭 탈이 난다. 티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차도 탈을 낸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쉼이 되어주는 차가 내게는 항상 쉼이 되어주진 않았다. 다양한 종류의 차를 몇 시간 동안 테이스팅을 하거나 연도가 오래되고 농도가 진한 차를 많이 마신 날은 몸이 아팠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면 휴차(休茶)를 한다. 휴차는 차를 마시...
도넛은 디저트 시장에서 주류였던 적이 거의 없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대중적이고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어서 부담이 적었다. 그런데, 이 ‘만만한’ 도넛이 지금은 줄을 서지 않으면 맛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어떤 품목은 구매 개수에 제한까지 생겼다. 도넛이 소위 ‘출세’한 것이다. 요즘, 도넛 전성시대라는 말이 실감난다. 어떤 푸드 기업은 도넛으로 해외시장까지 넘보는...
내가 스테이크라는 음식을 처음 접한 건 대학에 들어가 여자 친구가 생긴 뒤였다. 그 전까지 내겐 스테이크라는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값비싼 서양 음식을 사먹을 만한 경제력이 없었고, 마침 우리 동네에는 그 낯선 서양식 생고기 구이를 파는 레스토랑이 한 군데도 없어 스테이크는 그때껏 내게 완벽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대학생이...
3년 전 ‘차에 공간을 담다’를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하다 문득 다른 사람들의 티타임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티타임 프로젝트|너의 티타임은? 이란 이름으로 차(tea) 릴레이를 시작해 보았다. 평소 자신들이 즐기는 티타임의 사진이나 영상, 자신의 티타임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차나 마시는 차를 적어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고 주변에 차를 좋아하는 3명을 지목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차는 문화를 가진 음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차문화가 있다고 여겼다...
빨간 딸기와 눈처럼 하얀 생크림이 올려진 케이크를 보면, 아무 날도 아니지만 괜스레 마음이 설레곤 한다. 프랑스 파티셰들은 생크림 대신 크렘 무슬린(Creme mousseline)을 넣어 좀 더 특별해 보이는 프레지에(Fraisier)를 만든다. 늦봄 즈음에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던 딸기가 지금은 겨울이 가장 큰 대목인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네 베이커리와 디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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