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 느낌. 여기서 나는 느낌보다 접촉에 방점을 찍는다. 피부에 닿는 감각은 시각이나 청각보다 생생해서 강렬한 느낌을 만들어 내기에 좋은 원료가 된다. 눈물을 닦아주면 갈비뼈가 저릿하고,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으면 등이 간질간질하고, 맨발로 흙을 밟으면 시야가 밝아지는 기분이 드는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실비실 대...
학창 시절 교과서에 수록됐던 방망이를 깎던 노인이라는 수필이 기억에 남는다. 방망이를 사는 사람이 그 정도면 됐으니 이제 건네 달라고 성화여도 나무를 깎고 또 깎으며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인이 나오는데 그 모습에서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무릇 공예란 그러한 것이리라. 평범한 물건을 하나 만들더라도 흠잡을 데 없도록 정성을 기울이는 것. 그래서였을까. ‘목수’라는 직업을 우러러보며 언젠가 목공을 배워 내 손...
-캔들라이트: 히사이시 조- 일정 히사이시 조 - 2/29 모차르트 - 3/8 비발디의 사계 - 3/10 사카모토 류이치 - 3/16장소, 가격 공연별 상이 (feverup.com/ko/seoul) 사람들에겐 언제나 균형이 필요하다. 기쁨과 슬픔, 휴식과 일, 빛과 어둠 그 사이에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안정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관람료 2만 원전시 기간 3월 24일까지언젠가부터 아이가 잠들고 난 후 깊은 밤을 기다리게 되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 시간이 고귀하고 소중하고 고맙다. 어떤 이는 화려한 도시의 야경 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는 퇴근길 맥주 한 잔을 생각하며 어둠이 깔리기를 고대하기도 한다. 밤을 기다리는 이유가 또 ...
-해방의 밤 - 은유 | 364쪽 | 18,000원난 당신을 글씨체와 노란 조끼로 기억합니다. 전업 작가라고 하면 으레 연상되는 행색에 반하는 노란색 니트 조끼를 입고 지난해 봄, 제 앞에 나타났거든요. 창작의 고달픔이 묻어있지 않은 산뜻한 옷차림이 좋았습니다. 그러고는 해사한 미소를 띠며 꺼낸 수첩 하나. 오늘 아침에 책을 읽다가 적어뒀다며 문장 한 줄을 보여줬어요. 바쁘...
-겨울 나그네- 장소 서울 서초구 효령로72길 60, 한전아트센터 가격 R석 13만 원 / S석 9만 원공연 기간 2월 25일까지 경험한 적 없는 순간을 체감하고, 살아본 적 없는 시간을 거닐고 싶을 때 사람들은 예술작품에 빠져든다. 시대를 풍미하는 영화, 미술, 소설 같은 예술 분야에서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장르를 고른다. 나는 음악을 선호한다. 찰나의 감정에 가장 빠르고 ...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기타가와 야스시 | 256쪽 | 15,000원 소설, 특히 판타지 소설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유일성이다. 오로지 해당 작품에서만 펼쳐지는 세계와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현실을 박차고 날아가 신기루 속에 안착한다. 일본에서 11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소설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장소 서울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관람료 2만 원전시 기간 3월 31일까지늘 맘속에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싶다. 나만의 작업실 갖기, 1년 중 한 달은 여행하기 등 다소 비현실적이어도 꿈꾸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며 매일의 삶을 견딘다. 꿈을 잃지 않는 어른이 되는 것, 그것이 소박하지만 소중한 나만의 꿈이다. 이토록...
-삶은 언제나 답을 찾는다- 기시미 이치로 | 304쪽 | 18,000원흠뻑 땀 흘린 뒤에 하는 찬물 샤워처럼 기분이 남김없이 개운해지는 순간이 있다. 길게 자라 갈라진 손톱을 짧게 깎은 직후, 잘 익은 사과의 과즙이 입 안에서 차갑게 터질 때, 스쳐 지나간 사람에게서 풀잎 향이 풍겨올 때, 그리고 누군가와 알찬 대화를 나눴을 때 나는 그러하다.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
-A Wind Runs Through It and Other Stories- 장소 KT&G상상마당 홍대갤러리 관람료 무료전시 기간 1월 21일까지온갖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시장의 옷 가판대. 손님들이 얼마나 집었다 놓았다 했는지 여기저기 헝클어진 옷더미 위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다. 한적한 공원에 놓인 벤치 하나. 방석, 햇빛 가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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