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처 오브 포켓팅 -장소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 가격 S석 45,000원 / R석 60,000원 공연 기간 1월 28일까지의자에 한 노인이 앉아있다. 그의 이름은 ‘톰’이다. 톰은 금방이라도 까무룩 잠들 것처럼 눈에 초점이 없고, 말이 없다. 그런 그를 옆에서 돕는 건 딸 ‘소피’ 뿐이다. 그녀는 쉰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파티를 준비하지만, 치매에 ...
수많은 예술가 중에는 부모나 조부모가 유명해 이득을 본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아티스트는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엄마가 유명해 이득도 보았고 손해도 본 이 아티스트는 역사상 최고의 컬렉터로 인정받은 페기 구겐하임과 첫 번째 남편 로렌스 베일의 딸, 페긴 베일 구겐하임(1925-1967)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익살맞고 ...
모두가 웃고 있는 세상 2023년에 거둔 뜻밖의 수확이 한 가지 있다. 울적해지는 순간에 언제라도 떠올리면 기분을 환기시켜 줄 그림을 발견한 일이다. 귀엽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매력 포인트인 이 그림의 작가는 20년 전만 해도 검은색과 붉은색 볼펜으로 기괴한 습작을 그리는 스무 살 여대생이었다. 괴물의 얼굴이 연상되는 추상화를 그리는가 하면 빽빽한 빗금 사이로 사람의 그림자를...
〈티타임〉(Alice Bailly, 1914) 내게는 화가나 시대에 상관없이 항상 끌리는 그림이 존재한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모습은 내가 이제껏 열렬히 사랑해온 소재다. 카페에 가는 일은 내 일상에서도 빈번히 이뤄지는 루틴이어서다. 카페에 가지 못하면 일상이 일부분 붕괴되었다고 느낄 정도이니 이러한 그림들에 마음이 기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많은 예...
거친 잡음이 남긴 여운 ‘일을 즐겁게 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여서 능률을 높이기 위해 부르는 노래.’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을 농경사회에서는 ‘노동요(勞動謠)’란 단어로 이렇게 정의했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로파이(Low-fi)’라고 명명한다. ‘저음질(Low Fidelity)’의 약자로, 잡음을 제거하지 않은 저품질의 소리를 일컫는다. 녹음 기술이 크게 발달한 요즘은 얼...
지난 주말,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다. 왜 결혼식은 볼 때마다 청승맞게 눈물이 나는 걸까. 신부의 아버지가 신부의 손을 신랑에게 건네줄 땐 예상된 시나리오임에도 늘 콧등이 시큰해진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 그림이 떠올랐다. 화가 이중섭(1916-1956)의 가장 유명한 그림은 황소 시리즈이다. 하지만 난 〈돌아오지 않는 강〉을 유독 좋아...
바다와의 이별 주제곡 사람과의 이별만큼이나 나는 계절과 헤어지는 일이 아쉽다. 제철 음식이 있듯 그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제철 행복’이 있다고 믿는 나는 사시사철을 예민하게 감각하려고 노력한다. 여름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일은 대개 바다와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내 기억 속 바다와의 이별 장면에서는 항상 비가 내렸다. 얼마 전, 부산으로 떠난 늦은 휴가에서도 이틀...
도서관에서 발견한 ‘들국화’ 의 음악성 1980년대 4인조 록밴드 들국화의 〈행진〉은 ‘아는 만큼 들린다’라고 주창하고 싶게 만드는 가요다. 밴드의 전성기를 지켜보지 못한 내겐 보컬 전인권이 ‘정돈되지 않은 가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한국 록 음악의 전설’이라 추앙받아도 더벅머리에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거칠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
음악을 미술만큼 좋아해 음악을 그림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한 화가들이 꽤 여럿 있다. 칸딘스키는 아놀드 쇤베르크 같은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아 회화 시리즈의 제목을 ‘즉흥’ ‘구성’ 같은 곡명으로 붙였고, 클림트는 베토벤을 흠모해 그에게 헌정하는 〈베토벤 프리즈〉라는 작품을 그렸다. 본업이 작곡가인데 미술에 도전해 화가로 활동한 사람도 있다.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특집_그리운, 가요뮤지컬로 듣는 가객의 노래다시, 동물원 장소 혜화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기간 9월 17일까지러닝타임 110분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한 번쯤 ‘아,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제 노래 인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월간 《샘터》 1995년 9월호 인터뷰에서 가수 故 김광석이 했던 말을 오랜만에 떠올린 건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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