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늙은 사람이라는 말
: 김홍우 : 2020-11-19 :   

늙은 사람이라는 말 ‘늙은-’ 이라는 모양의 기준이 좀 모호하지만 우리나라의 풍속대로 환갑나이 정도를 지내고 지난 사람을 일컫는 것이라 보아도 그 정도 나이에 국가의 대표 자리에 오른 이들은 얼마든지 있고 그러한 자리들의 연령대로 본다면 60대 나이들은 모두 현역의 나이들입니다. 남성은 물론 여성들도 세계적으로 여럿이 있고.. 영국여왕 같은 이는 80세를 훌쩍 넘기었음에도 영국을 대표합니다. 물론 ‘통치의 자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서 단순히 나이로만 늙은이의 구별을 그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먼저는 ‘늙은이’라는 말에는 ‘물러서야 할 사람’ 또 ‘물러 선 사람’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이젠 조용히 갈 날을 기다리는 사람’ 이라는 뉘앙스도 아닌 듯 배어있기 때문에 늙은 사람의 품격을 공격하고 실추시킵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 라고 반문하고 힐난 한다면 할 말은 없고 그 증명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누가 잘난 늙은이의 예이고 누가 못난 늙은이의 예인가 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대상들에게도 그러한 언급으로서의 접근이라고 하는 것은 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지혜로워진다.”고 말들을 하기도 합니다만 혹 이제는 너도 나도 오래 살게 된 때문일까요.. 이제는 “노인이 되면 고집스러워진다.‘라고 하는 말이 그 자리를 거의 대신하여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금의 말들이며 상황입니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떠하며 당신 주변의 노인들은 어떠하십니까..? 쯧-!! 다른 사람이야기를 할 것 없이 나를 돌아보게 되는데 이제 나이 66세이며 노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기초연금도 받으며 버스나 지하철의 ’경노좌석‘에 앉아도 누구도 뭐라 않는 자연스러운 노인이 되었기는 하지만.. (아직도 내가 노인이라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 앉아 본 적은 없습니다) 노인이란 ‘늙은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서 비록 그에 합당한 나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늙은이’소리를 듣는 것도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어린이 젊은이 라는 말과는 달리 ‘늙은이’라는 말의 사용을 조심하며 누구를 부르거나 하는 호칭으로서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지요. 또 어르신 되신 이들이 “늙은 것도 서러운데..”하는 말씀들을 하시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게 됩니다. 늙으면 왜 서러운 것일까.. 저도 이제 이렇게 늙은이 초입에 서다보니 아하 그렇구나 하는 것도 있어 알게 되고 쯧쯧 그렇구나 하는 것으로도 알게 되는 것이 있어지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 앞선 모양은 ‘밀려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모든 일을 주관하고 진행을 맡아 하게 되면서 또 맡게 하고서는 늙은이들은 한적한 모양의 뒷자리로 물러나는 것인데 주로 자의 보다는 타의로 그렇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젊은(!)본인들은 ‘편하게 모신다.’라고들 하지만 허허 무엇이 편한 것인지는 그들도 그만큼 나이를 먹어봐야 알 게 되는 것이겠지요. 누군가가 나의 일을 대신하여 주고 나는 뒤에 물러서서 있다면 몸이 편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왜 그런 것인지.. 나의 일을 대신하여 준다는 것이 고마운 일임에도 어쩐지 나의 것을 빼앗긴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또 어쩐 일인지.. 당연히 내가 하여야 할 일 그리고 아직도 내가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일 또 그래서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이라는 이름으로 그 자리에 서지 못하고 내어 주어야 할 때.. 많은 어르신들은 편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영국여왕도 ‘이제는 왕위를 물려주고 내려와야 한다.’는 무언의 소리들을 많이 듣고는 있다고 하지요 그 요청과 요구가 ‘무언(無言)’인 것은 아마도 신사의 나라이어서 이겠습니다만, 덕분에(!) 그 왕위를 이어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찰스황태자 역시도 나이 70세를 넘기고 있습니다. 아니 결국 찰스는 ‘왕세자’의 자리로 끝이 나고 왕위는 그 후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공식 진단이라고도 하는 말들이 무성한데 다른 나라의 일이고 남의 일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쯧쯧 하게도 됩니다. 왕세자, 황태자라는 이름은 가졌지만 막상 왕위에 오르지는 못하고 그냥 그 이름으로 평생을 지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어떤 연유로이든지 이제는 그 여왕도 늙었고 왕세자도 늙었으니.. 혹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관계가 어떤 형태로이든 ‘늙은이들의 추태’로는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요.. 80세 곧 여든 살이 넘어서도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의 최고위직 자리를 잘 해낸 이들도 물론 여럿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경우 자국민들 역시도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또 ‘이제는 연로하셨으니..’ 하면서 염려하고 걱정하는 모양들 입니다. 또한 그렇게 퇴위를 하고 나면 그 자리에 젊은이가 물려 앉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다만 그보다는 ‘나이가 조금 덜한 늙은이’가 앉게 되는 것이 대개의 경우이고 보게 되고 또 보아 왔지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국가를 대표하고 이끄는 이는 ‘늙은이’이어야 한다는 묵계가 국제사회에 이미 성립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보통 20대 30대를 청년으로 보고 40대를 장년의 시작으로 보면서도 그래도 50대까지는 ‘젊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 이지만 60대가 되면 우리 사회에서는 슬슬 뒷자리로 밀어 가는데 다만 국가의 정치적 대표직 같은 것들만이 예외가 되고 있으므로 이제 나이가 들어 늙은이로 자꾸만 밀려나는 이들이 아직도 여전히 현역의 자리 같은 것을 원한다면 ‘대통령직 같은 자리에라도-’ 앉기를 애써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허허. 상기하기도 하였지만 이제 사람의 평균 수명이 100년 즈음으로 늘어났음에도 왜 오히려 그렇게 역행의 모양을 보이는 것일까요 ‘지혜로운 늙은이’들은 보기 힘들고 ‘고집스런 늙은이’들은 어디에나 있다고들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쯧, 그러나 그렇다기보다는 그렇듯 ‘지혜로운 늙은이’들은 과연 ‘지혜롭기 때문에-’ 말 많거나 다투는 곳에서 시달리지 않으려고 다 ‘평안의 음지’로 들어가 버리신 것일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정말 지혜로운 모습이지 않습니까.. 혹 지금 늙은이이십니까? 아니면 그 초입에 서 계십니까? 또는 이제는 완전히 ‘뒷방 늙은이’이십니까..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지금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세상을 향한 당신의 호흡을 멈추지는 말아주십시오. 사사건건 상관하고 간섭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이렇듯 ‘지혜로운 선대(先代)’가 있었음을 일깨워주는 뒷방 골방 늙은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무슨 유려한 말로도 아니고 유별나고 모본 되는 행동으로도 아닌 그냥 그렇게 가만히 숨 쉬고 있는 모습으로도 가능합니다. 다만 그 눈빛과 손길의 그윽함만은 잃지 마십시오. 이것은 말장난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늙은이 된 이들이 지금 이 나이에도 여전히 할 수 있으며 후대에 도움을 주고 또 말년에 보람을 가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육체적으로 힘들지 아니하며 또 뜻을 가지고 말하자면 ‘마음의 일’이고 ‘사랑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행위를 있게 하는 가장 일선에는 바로 ‘기도’기 있으며 그리고 그 기도의 대상되시며 그것을 들으시고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이 좌정하심이 거기에 있습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20-11-18
[다음글] 생화 조화 건화
[이전글] 수정판으로 살아가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