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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계좌, 비밀.. 번호..번호..
: 김홍우 : 2020-12-25 :   

주민, 계좌, 비밀.. 번호..번호.. 청첩장이 배달되어 왔는데 – 문안과 알림 내용 중에 ‘계좌번호’가 있군요. 만약 올 시간이 없으면 축하금이라도 보내라는 뜻이 분명한데- 한 때는 쯧쯧 하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편안한 느낌입니다. 그래.. 직접 가지 못한 미안한 모양을 체면치레의 모습으로라도 조금은 상쇄하여 주는 모양이 되니까..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정국이니까 더욱.. 허허 그래요. 지금 우리들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자신의 ‘은행 계좌번호’를 두어 개 쯤.. 혹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개는 가지고 있습니다. 상호 거래의 편리성 때문입니다. 저 청년 시절 만 하여도 ‘온-라인’이라는 제도가 없었기에 거래하는 은행은 자신이 정한 그 곳 한 곳이므로 천 원 한 장을 입금하거나 찾으려고 하여도 꼭 그 은행으로만 가야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불편하였을 것인데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잘도 적응하시며 불편을 견디어내셨습니다. 그래서 또 우리들의 번호.. 내 번호인 주민등록 번호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 국민 번호매김’에 성공한 나라라고 하지요.. 하긴, 다른 나라가 못한 것을 우리가 해낸 것이라면 ‘성공국가’이겠지만 그렇지는 않기에 ‘유일국가’인데 지금도 그런가는 모르겠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국가에 등록된 자신만의 고유번호가 있습니다. 이름 하여 ‘주민등록 번호’ 즉 새로 태어나서이든지 귀화의 모양으로이든지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순간 부여되는 ‘번호’입니다. 이 번호의 시작은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특수부대 124군에서 보낸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급습하여 ‘대통령 제거 작전’을 하려고 청와대 뒷산 부근까지 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일어난 산중에서 쫓고 쫓기는 우여곡절 교전 끝에 결국에는 모두 사살되고 그 와중에 생포되어 둘러싼 기자들에게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고 내뱉듯 말하였던 김신조 한명만이 공비 일당 중에서 살아났던 사건입니다. 우리 측 희생도 컷는데.. 그 김신조씨는 회심하고 사면 받아서 목회자가 되었고.. 지금은 나이도 많을 텐데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아무튼 그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향토예비군”이 창설되고 또 ‘전국민 등록제’안도 그때 나와 실행된 것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갓난아기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 명도 열외 없는 일련번호가 매겨진 것이지요. 1968년이면 우리나라 큰 도로에서 전차들이 모두 없어지던 해였는데 대신 주민등록 번호 출현의 해가 된 격이군요.. 그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민(市民)은 시민증(市民證), 도민(道民)은 도민증(道民證)을 가지고 다녔는데.. 그 조금 뒤에 저도 주민등록을 받아들게 되면서는 “너도 이제 어른이다”고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에 조금은 흥분되는 마음으로 ‘나의 주민등록증’을 손에 쥐고 찬찬히 살펴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번호’란 무엇일까.. 어쨌거나 그렇듯 숫자로 내가 누구에겐가 셈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그러나 또한 고유번호를 갖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어딘가에 ‘소속’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안도하는 마음을 주기도 합니다. 즉, ‘나는 혼자가 아니고 여럿 중에 포함되어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번호를 매겨주는 주체나 또는 그 번호를 부여받는 개체(個體)들 서로 간에 ‘보호받고 있다는-’마음들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그래요. 사람은 혼자서는 살지 못하는 동물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인 것 같고.. 또 그래서 공공 속에 나의 속함이 확인되면서 힘을 얻고 그야말로 활력으로 이어가는 삶의 모양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한 점에서는 그러한 ‘번호 매겨짐’의 모양이 그저 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른 것은 못 외워도 자신의 주민번호 만큼은 대부분 외우고 있는데 만일 그렇게 외우지 못하고 있으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들과 번거로운 일들이 생겨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처럼 꼭 외워두어야 할 것까지 로서는 아니지만 작금을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또 다르게 주어지는 번호들도 있는데 바로 은행 ‘계좌번호’입니다. 이것은 누가 검문 할 때 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입금 확인 출금 여부 점검 등에 있어서 그 용도가 더 활발하지요. 무엇보다도 ‘돈’에 관련된 것이라서 민감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번호는 바로 ‘비밀번호’입니다. 이것은 이름 그대로 나만이 알고 있어야 하는 번호라서 매우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요. 잊어버려도 안 되고 그 적어야 할 곳에 달리 적어 넣어도 당연히 안 됩니다. 출입허가, 신원확인 등에도 쓰이지만 특히나 역시 ‘돈 관련’ 하여서 그야말로 ‘비밀리에-’ 사용되는 것이지요. ‘은행통장’ 비밀번호 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안전관리’가 그 목적이지만 이 비밀번호 자체가 ‘안전관리 비밀관리’가 안 되는 경우에는 크게 낭패를 보게 되고 또 악한 이들의 구스름과 꼬임에 의한 그러한 경우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어서 앞으로는 다른 그러나 확실한 비밀관리 방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확인을 하려는지 궁금합니다. 남자 된 이들은 무슨 비밀번호 같은 것을 정할 때에 자신의 옛 군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어르신들은 주민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 역시 몇몇 비밀번호로 군번 몇 자리 곧 앞자리에서나 뒷자리에서 뽑아 썼던 기억이 있고.. 그 이유는 절대로 ‘잊을 수도-’ 없고 ‘잊혀 지지도 않는-’ 번호이기 때문인데 훈련소와 군 병영 내에서 과장된 기합과 체벌로 주지 된 것이라서 그럴 것입니다. 허허. 맞으면서 배운 것 익힌 것은 절대로 안 잊어버린다.. 아마 그래서이겠지요. 아이들의 공부실력 향상을 위해서 초등학교 같은 곳에서도 선생님의 체벌이 어느 정도 허용되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기도 했다가 이른바 ‘여론의 몰매’를 맞고 수그러들면서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 적도 있는데 지금도 가끔 제 주변에서는 여전히 그 쪽에다가 힘을 실어주는 이들도 없지 않아 있군요. 모르기는 해도 그분들 역시 저처럼 ‘맞으면서 배우고 익혔던-’ 세대들이 아닌가 합니다. 쯧. 요새는 아무리 선생님이라고 하더라도 남의 자식은 물론 내 자식도 쉽게 때리지 못하는 시대.. 지금 당신의 생활 속에서 잊어지지 않고 또 잊어서는 안 되는 번호가 있습니까..? 무슨 번호입니까.. 번호라고까지 하기 에는 좀 뭣하지만 번호처럼 외우는 숫자의 나열들도 있지요. 19550228.. 제가 아이들에게 암기를 강요하였던 ‘번호’인데 사실은 저의 생년월일 숫자의 나열입니다. ‘아빠의 생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암시적 강제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제가 아이들과 마누라의 그러한 숫자를 잘 외우고 있어야 우리 가정이 평안하니 허허. 하지만 그래요.. 우리 이러한 류의 번호들을 많이 외우십시다. 가족의 화합과 화목을 더하여주고 또 치매예방으로도 좋다고도 하니- 사족(蛇足)- 거의 모든 번호는 이른바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는데 사실 이것은 원래 ‘인도숫자’였는데 아랍상인들에 의해서 아라비아로 건너가 사용되다가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아라비아 숫자’가 된 것이라지요.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셨던 것처럼 이제는 그 후손 된 우리들이 ‘우리 고유의 숫자’를 만들어서 세계만방에 우리 대한민국의 국위를 드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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