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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인간 연구소’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인간 연구소’ 소장한테 부탁하였다.
“현대인 가운데 보통 사람 하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소장이 쾌히 승낙하였다.
“좋습니다. 그 사람의 이목구비에 대한 슬라이드를 보여드리지요.”


이내 건너편 벽에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에 처음 비춰진 것은 눈동자였다.
그런데 그 눈동자가 너무도 한심스러웠다.
그저 무심한 구름처럼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반짝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먹이나 사치품이 나타날 때뿐이었다.

 

 

다음에는 코가 나타났다.
악취가 스며들면 싸쥐고,
고기 굽는 냄새나
향수 냄새를 따라나서는 코.

그 코는 가슴속 깊은 내면의 향기는 몰라보는 저질의 코였다.

 






다음에 나타난 것은 귀였다.
그런데 그 귀 또한 눈이나 코에 비해 하등 나을 것이 없었다.

우스갯소리에나 솔깃하고, 험담에나 기울어지고.

  

그중에서도 문제는 입이었다.
화면에 나타난 그 입은 아무데서나 벌어지는 것이었다.
좀 무거워 주었으면 하였으나 한시도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그 입을 향해 쯧쯧 하고 혀를 찼다.
빙그레 미소 지으며 침묵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는 경멸의 빛을 띄우고 물어보았다.
“도대체 저 눈·코·입·귀는 누구의 것입니까?”


‘인간 연구소’ 소장이 서류를 들여다보며 대답했다.
“주민 등록 번호가 12345-678910인 사람입니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주민 등록 번호는 바로 자기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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