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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 이야기' 공모전 결과 발표
관리자 2020-09-01

 

 

2020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첫사랑이야기’ 공모전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8월 16일 접수가 마감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765편의 원고가 접수되어 예심(샘터 편집부) / 본심(동화작가 박상재)을 거쳐 아래 15명의 수상자가 가려졌습니다. 아름답고 귀한 첫사랑 사연을 들려주신 모든 응모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수상자 명단

 

 

구분

인원

수상자(성명)

시상 내역

비고

대상

1

맹영숙(대구광역시 수성구)

<이루지 못한 사랑>

상금 100만 원

 

최우수상

1

최점순(서울시 마포구)

<구덩이>

상금 50만 원

 

우수상

3

이순자(서울시 성북구)

<첫사랑>

상금 20만 원

 

윤형구(충남 서산시)

<그 해 겨울>

상동

 

김진아(경기도 화성시)

<낡은 책 속의 연인>

상동

 

가작

10

현호(서울시 성동구)

<나의 첫사랑>

<샘터> 1년 구독권

 

김덕준(경기도 남양주시)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역에 가고 싶다>

상동

 

류일복(충남 천안시)

<전화 사랑 그리고 왜태머리 연인>

상동

 

박미연(대전시 서구)

<들꽃처럼>

상동

 

서현정(경기도 의정부시)

<멀리 돌아 다시 만난 우리>

상동

 

임수정(전북 완주군)

<아홉 살 소녀의 첫사랑개론>

상동

 

정선미(서울시 성북구)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상동

 

김선혜(부산시 남구)

<그때, 나의 소중했던 이야기 친구>

상동

 

김수정(울산시 중구)

<외롭다는 한마디>

상동

 

박시우(대전시 서구)

<첫사랑, 그 세 글자만으로도 벅찬 설렘>

상동

 

 

심사평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는 혼자 간직하고 있기에는 너무 애 닳아 누군가에 슬며시 털어놓고 싶기 마련이다. 애잔하거나 아름다운 각자의 추억을 담아 굳게 닫혀 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히는 일은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우리를 웃기고 울린 ‘첫사랑 이야기’ 공모전에 접수된 작품은 모두 765편이었다. 그 중 예심을 거쳐 53편이 본심에 올려졌다. 아스라한 세월의 뒤안길,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이야기를 끄집어 낸 사연도 있었고, 풋풋하고 달콤한 현재 진행형의 스토리텔링도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풋사랑 이야기에서부터 알츠하이머로 잊어버린 기억 속에서도 애달픈 첫사랑의 추억을 반추하는 가슴 먹먹한 사연도 있었다.

아련한 세월, 가난이라는 굴레 속에 힘들게 살면서도 가슴 설레게 하는 동화 같은 사연이 눈길을 끄는가 하면, 상큼 발랄한 유화이거나 제2의 ‘소나기’라 불러도 좋을 수채화 같은 글이 마음을 빼앗았다. 첫사랑 이야기는 청순하거나 어설프거나 미완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진솔한 수기이기 때문에 더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 때문에 글 이랑으로 쉽게 빠져 들었고, 가독성 덕분에 원고를 읽는 일 자체가 즐거웠다.


대상작 <이루지 못한 사랑>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구순을 앞둔 ‘엄마 박옥희 ’여사의 첫사랑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딸)의 구성진 글 솜씨가 뛰어나 독자들이 감동의 도가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딸이 들려주는 엄마의 이루지 못한 순애보는 너무 슬퍼서 감동적이었다.

“자정이 되면 남준 씨가 저 전깃줄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온다.” 창문 선반에 돈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서 치우려고 하자 손사래 치며 말리신다. “그 사람 옷차림이 하도 허술해서 옷 한 벌 사 입으라고 놔뒀으니 그대로 둬라.”

사랑을 하면서도 부모의 반대로 가슴에 묻고 살던 첫사랑을 지워진 기억 너머로 또렷이 되새기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대상작으로 밀기에 손색이 없었다.

최우수상작 <구덩이>는 상투적이지 않아 돋보이는 첫사랑 이야기이다. 필자는 5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나가 어린 시절의 특별한 기억을 반추한다. 졸업을 앞둔 겨울밤 밭의 커다란 토굴에 묻어둔 무서리를 하던 생각에 잠긴다. 그런데 그 때 함께 빠져 고생했던 첫사랑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주항공 연구원으로 일하다 쓰러져 밤하늘의 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에필로그가 가슴 시린 감동을 더해 주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 복자야, 잘 살지. 그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아직도 구덩이 속에 밧줄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 줄잡고 빨리 올라와!’ 


우수작으로 뽑힌 <첫사랑>, <그해 겨울>, <낡은 책 속의 연인>와 10편의 가작들도 하나같이 아슴하지만 절절하고, 정신줄을 놓아도 또렷해지는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라 가슴에 오래 남았다. 한정된 지면 사정으로 일일이 장점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가슴에 첫사랑이라는 별을 품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765편의 아름다웠던 추억은 그 싱그러웠던 첫사랑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생생한 목소리로 일깨워주고 있다. 

- 본심 심사위원 박상재 (동화작가, 아동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