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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智慧)와 곤란(困難) 2020년 3월호
 
지혜(智慧)와 곤란(困難)

따뜻하고 정겨운 설을 언제 지냈나 싶습니다. 어수선하고 불안 불안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그 자체는 메르스나 사스보다 훨씬 약합니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30퍼센트, 사스가 9.3퍼센트인데 비해 코로나바이러스는 2퍼센트 정도라는 게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입니다. 공기 전염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런데도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서 눈만 마주쳐도 전염된다’ ‘길거리에서 픽픽 쓰러지는 것을 봤다’는 등 괴담과 거짓 정보가 우리를 더 정신 못 차리게 만듭니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흉흉한 불안감이지요. 당연히 식당이나 영화, 전시관 뿐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한산해졌고, 귀중한 행사도 줄줄이 취소 안내문을 SNS를 통해 보내오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외출도 많이 줄었다지요.


아마 이런 사회 불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잦아진 한참 후에도 깊은 후유증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혹시 저 사람한테 문제는 없을까?’ ‘나한테 해코지는 하지 않을까?’ 서로 모르는 사람과는 담을 쌓고 오직 나 자신만의 세계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을 ‘폐쇄적인 사회’라고 합니다. 이웃에게 향하는 마음의 문이 더 닫혀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지혜로운 삶은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기다림과 희망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불안에 현혹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지혜의 출발입니다. 그리고 모든 지혜는 곤란(困難)에서부터 탄생합니다. 작금(昨今)의 혼란을 지혜롭게 이겨내 생명보다 더 귀중한 인간에 대한 사랑을 허물지 않도록 정신을 바로 세워야 할 때입니다.


발행인 김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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