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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진심 2020년 3월호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진심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의 음악을 들으면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포스터가 떠오른다.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르는 소녀의 도약. 희망이란 단어를 연상시키는 이 포스터는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음색과 경쾌한 템포가 어우러지는 백예린의 R&B 곡들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다.


희망은 실제로 백예린이 걸어온 가수로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이기도 했다. 정규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에 수록된 영어가사 타이틀 곡 가 국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던 기록은 그녀가 한 번이라도 나약한 마음을 먹었더라면 이루지 못했을 결실이다. 미국에서 2년간 보컬트레이닝을 받은 이력을 가진 백예린은 “영어 가사는 발음에 따라 발성이 달라지는 게 흥미롭다”며 영어 가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 왔다. 영어로 된 곡은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기획사의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자신이 만든 음악들을 페스티벌 무대에서 미발표곡 상태로 꾸준히 선보이며 자기 색깔을 추구해왔다.


자신의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힐링이 될 거라는 믿음은 그녀를 새로이 도약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열 살 때부터 12년여 간 몸담았던 대형기획사를 나와 그동안의 자작곡들을 차곡차곡 모아 얼마전, 《Every letter I sent you》를 발매했다. 마침내 포근한보금자리를 갖게 된 열일곱 개의 영어 노래들은 달콤하고 세련된 멜로디로 젊은 리스너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영어 노랫말을 깊이 음미하지 못해도 풍성한 사운드와 감수성 짙은 목소리를 들으면 용기, 활력, 꿈같은 단어들이 연이어 떠오르면서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마음이 통하는 법이다. 상쾌한 바람 같은 음악으로 생기를 불어넣어주고픈 싱어송라이터의 마음이 전해져 낯선 언어임에도 집중해서 듣게 된다. 백예린의 노래들은 그녀의 진실한 눈빛을 닮았다.


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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