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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미래농업 ‘메트로팜’ 2020년 3월호
 
지하철에서 만난 미래농업 ‘메트로팜’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 2번 출구 계단으로 내려가면 온실에 들어온 것 마냥 짙은 흙내음이 코로 전해진다.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재촉하니 보랏빛 LED조명이 시야에 들어온다. LED조명이 밝히고 있는 공간의 정체는 지난 9월 문을 연 ‘메트로팜’. 햇빛이 아닌 LED 빛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수직실내농장이다. LED뿐 아니라 첨단정보기술을 접목 한 스마트팜 시스템으로 역사 내 유휴공간이 미래농업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주로 재배되는 식물은 최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등 샐러드 채소들로 햇빛 한번 보지 않고, 비 한 방울 맞지 않고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자연이 아닌 인공적인 조건에서 자란 채소들이기에 얼핏 생각해서는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지만 오히려 장점이 많다. 실내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걱정 없고, 외부와 차단되어 병충해를 막아 살충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날씨나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원하는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과연 맛도 좋을까? 재배실 옆에 자리한 팜카페에서 이곳에서 기른 채소들을 맛볼 수 있다. 샐러드, 브리또, 샌드위치 등 다양하게 마련된 메뉴 중 버터헤드레터스가 듬뿍 들어간 단호박브리또를 주문했다. 버터헤드레터스의 부드러운 식감과 달달한 맛이 입에 잘 맞았다. 단호박브리또만으로는 아쉬워 버터헤드레터스를 한봉지 사서 돌아왔다. 앞으로 퇴근길 메트로팜에서 신선한 채소를 사가지고 귀가하는 일이 어쩌면 일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메트로팜은 현재 상도역을 비롯해 답십리역에서도 운영 중이며, 천왕역, 을지로3가역, 충정로역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고 우리의 삶도 변하고 있다. 지금은 햇빛 한줌 보지 않고, 비도 한 방울 맞지 않고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시대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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