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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운동으로 되찾은 몸 건강, 마음 건강
행복에 이르는 거리, 12킬로미터 2020년 3월호
 
행복에 이르는 거리, 12킬로미터

결혼식 사진을 볼 때마다 천사처럼 예쁜 사진 속 내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진다. 10개월 전, 나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신부로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걷기 운동이었다.


결혼 전 우울증인 ‘메리지블루’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건 결혼식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행복을 위해 선택한 결혼이었는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아내로 사는 삶이 자신 없어지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남편 없이도 잘 살았는데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인터넷에서 결혼문제를 상담하는 사연만 읽어도 남일 같지 않아 금세 심각해졌고, 결혼식이 끝나고 텅 비게 될 내 방을 상상하면 이내 눈물이 났다.


앞날에 대한 불안이 날로 커져가던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내 통통한 팔뚝이 눈에 들어왔다. 드레스 밖으로 삐져나올 살부터 일단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한 나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는 회사 근처 공원, 퇴근 후에는 집 근처 공원을 수십 바퀴씩 돌며 몸매 관리에 힘썼다. 그렇게 하루 두 시간씩 걸었던 거리가 평균 12킬로미터. 살이 빠지기엔 부족한 거리였는지 금방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걷기 운동은 뜻밖의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결을 느끼며 음악에 맞춰 한발 한발 내딛을 때의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그러자 이런 소소한 기쁨은 내 삶이 바뀌더라도 쉽게 누릴 수 있으니 안심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준비로 운동을 택했던 것은 백번 생각해도 참 잘한 일 같다. 그렇지 않았으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을 망쳤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날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는 활짝 웃느라 더 동그래진 사진 속 얼굴이 말해주고 있다.


전아람


인테리어용 핸드메이드 스티커를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을 운영 중인 33세 자영업자입니다.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일하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매일 아침 팟캐스트를 들으며 두 시간씩 동네를 산책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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