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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그때 그 길을 선택했다면!
드라마 작가를 꿈꾸던 변호사 2020년 6월호
 
드라마 작가를 꿈꾸던 변호사

드라마가 없는 내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요즘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고, 그전에는 <하이에나>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열혈 시청자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드라마와 함께해온 ‘드라마 인생 30년차’인 내게는 퇴근 후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이 가장 즐거운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지금이야 그저 드라마를 좋아하는 평범한 40대 워킹맘이지만 학창 시절 내 꿈은 드라마 작가였다. 중학생 때 <여명의 눈동자>를 보며 자연스러운 전개와 흡입력 강한 대사들에 감명받아 ‘나도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 남는 드라마 작가가 돼야지’ 하고 결심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창작물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일은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하지만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축구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난 드라마 작가가 되지 못했다. 드라마를 재밌게 볼 줄은 알아도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각본을 쓰는 재능은 내게 없었다. 대신 드라마 주인공들에게 공감하는 것처럼 피고인의 상황을 깊이 이해해야 하는 변호사가 되었다. 얼마 전에는 형사사건 국선변호를 하게 되었는데 피고인이 “변호사라면 때론 검사와 입씨름도 해가며 강하게 변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며 투덜거렸다. 요즘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변호 현장을 떠올리며 하는 말이었는데 개인에게 미치는 드라마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내가 드라마 작가였다면 사실과 다른 배경 묘사, 자극적인 소재가 없는 힐링 드라마를 제작했을까, 아니면 누구보다 시청률을 중요시하며 현실을 크게 극화했을까. 요즘에는 내가 만든 드라마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드라마 시청의 또 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이은미


경기도 수원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40대 워킹맘입니다. 변호사로 바쁘게 일하며 드라마 시청과 등산으로 스트레스를 날립니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을 늘 되새기며 지금 이 순간, 이 장소, 곁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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