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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 2020년 7월호
 
즐거운 일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일, 공부, 그리고 사랑이다.”


올해로 정확히 100세가 되신 김형석 교수님이 몇 주 전 신문에 기고 한 글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히 쉬셔도 좋을 연세에 다시 일, 공 부, 사랑을 붙잡으라는 말씀이 처음엔 선뜻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뜻을 새겨보니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학생 때의 공부나 사랑, 젊을 때의 일과 사랑은 노년의 그것과는 넓이와 깊이가 다르지요. 마치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젊음의 열정과는 다른 선선한 저녁 바람 같은….


특히 일에 대한 노(老) 철학자의 말씀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평소에 “재미있는 일을 하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회사가 어렵고 동료들과 자신의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일을 왜 해야만 하는지는 알겠는데 자신감 이 자꾸 떨어집니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도 계속 자문하게 되지요. 세상은 계속 참신한 아이디어와 민첩한 실행을 요구하는데 나이가 들면 점점 더 귀찮은 게 싫어지고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 교수님이 말하는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할 일’은 지금의 ‘고통스러워도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즐거운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연배우만 연극에 필요한 것이 아니듯 멋진 연극을 만들기 위해 서는 조연(助演), 단역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가족의 생계만을 생각하는 젊음의 일에서 벗어나 후세들의 세상을 보다 더 좋게 만드는 일에 작은 소임(所任)이나마 다하겠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나이 듦의 일’에 대한 정의(定義)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순간순간 인생의 귀중한 경험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지혜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발행인 김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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