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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친구에게 2020년 8월호
 
친구에게

가끔 누군가에게 손 편지를 씁니다. 대부분 독자나 지인 분의 성함을 맨 앞에 올려놓지요. ‘○○님께’처럼. 그런데 간혹 ‘나의 친구 ○○에게’란 문구를 첫 문장에 올리게 되면 괜히 배시시 웃음도 배어나오고, 기분도 달달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 그리고는 그 친구와 처음 만났던 일, 재미났던 온갖 추억들이 실타래처럼 엮여나오게 되지요.


나의 친구! 누구의 친구도 아닌 바로 나의 친구!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개중에는 학교 때 서로 경쟁관계에 있어 살짝 질투, 시기심이 나던 친구도 있었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뭘 꼭 바라서가 아니라 친구가 잘되면 나도 좋다, 역시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의 조건인지 많이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3, 40년을 잘 지내오다 겉으로 보기엔 아주 사소한 사건 하나로 하루아침에 절교(絶交)를 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안타깝지만 저 역시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란 둘로 출발해서 점차 하나의 영혼으로 합쳐지는 존재이겠지요. 얼마 전 이해인 수녀님이 낸 신간 《친구에게》를 보니 ‘내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고, 또 누군가 나의 친구가 되는 기쁨이야말로 살아서 누리는 가장 아름다운 축복일 것이다’란 글이 눈에 콕 들어옵니다. 100% 공감합니다.


본의 아니게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는 이 어려운 시기에 만나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편지나 전화, 문자로 소소한 마음을 보내면 아마 2배, 3배 더 따듯한 정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왕이면 편지가 제일 낫겠지요


발행인 김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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