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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부수는 야구소녀의 힘찬 투구 2020년 8월호
 
편견을 깨부수는 야구소녀의 힘찬 투구

“한국 프로야구 출범 당시 ‘의학적으로 남성이 아닌 자’는 부적격 선수로 분류됐다. 1996년 규약에서 이 문구가 사라진 뒤 여자도 프로 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되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에 깔린 자막이 나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여자선수가 프로야구 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그런데 축구, 농구, 배구도 여자리그가 있는데 왜 야구만 없는 거지?’


<야구소녀>는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야구에서 여성을 이야기한다.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선수이자 최고 구속 134km를 던지며 ‘천재 야구소녀’라 불리는 ‘주수인’이 주인공으로 프로선수가 되기 위 한 그녀의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최초, 유일의 고교 여자선수로서 그녀의 하루하루는 녹록지 않다. 화장실 구석 칸에 따로 라커룸을 만들어 사용하고, 혼자 1인실을 써야 해 비싼 전지훈련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를 더 힘들게 한 건 세상의 편견이다. 프로야구 선수라는 꿈만 바라보며 달려왔지만 어차피 여자는 안 될 거라며 제대로 된 평가 기회도 잡지 못한다. 감독도, 코치도, 엄마도 포기하라고 타이르지만 그녀는 말한다. “전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 요. 사람들이 내 미래를 어떻게 알아요? 나도 모르는데…. 야구는 누구나 다 할 수 있 는 거잖아요.”

과연 그녀는 그토록 바라던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결 말을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주수인이라는 인물의 모티브가 됐던 안향미(39) 선수도 결과적으로 프로야구 선수가 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수 인의 투구 하나하나를 숨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그녀를 통해 편견이란 벽 앞에 꿈을 가로막힌 우리들의 모습을 봐버렸기 때문이다. 남성, 여성을 떠나서 꿈을 향해 나아 가는 우리들을 위해 간절히 그녀를 응원한다. 남들이 뭐라 하든 오로지 자신을 믿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주수인의 뚝심을 닮고 싶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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