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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엽서에 담은 행복 2020년 10월호
 
희망 엽서에 담은 행복

짙푸른 녹음이 절정을 향하던 어느 여름날, 공원 한쪽에서 자신이 찍은 꽃 사진을 보며 해맑게 웃으시던 노신사를 만난 일이 있다. 노신사의 웃음은 내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왔고 사진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차츰 사진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자 그때 그 노신사의 웃음이 카메라를 통해 피어나기 시작했다.

 

요즘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나누는 일이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육군 장교로 임관한 직후, 고민 상담을 위해 찾아온 용사로 부터 내 사진으로 만든 엽서와 글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뒤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엽서를 선물하고 있다. 그렇게 나눔을 시작한 지 어느새 7년째가 되었다. 그 사이 제법 많은 엽서가 만들어졌고 거기에 적은 짧은 글들과 사진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도 제작했다. 책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지난 4월 사진 에세이집을 펴내게 되었다. 그 책은 내 엽서 모음집인 동시에 그간 모두가 함께 나눈 추억집이기도 하다. 엽서를 통해 변화를 겪은 장병, 희망을 되찾은 친구의 모습 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비매품으로 제작한 200여 권의 책을 SNS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분들께 선물로 보내드렸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며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했던 행복이 되레 내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는 요즘 재판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 책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지 기약할 수 없지만 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해질 수 있도록 이 행복한 나눔을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김관영

육군 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에서 대위로 근무하고 있는 현역 장교입니다. 소소하게 시작한 사진촬영 취미가 군 생활 동안 더욱 발전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보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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