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궁리
행복일기
샘터시조
 

 

Home > 월간샘터 > 이달의샘터
문화산책
취향껏 조금식 골라먹는 신개념 쌀가게 2020년 11월호
 
취향껏 조금식 골라먹는 신개념 쌀가게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되었다. 다양한 먹거리가 생겨나 국내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 과거에는 양껏 먹는 걸 중요시했다면 이제 밥맛에 대해 따지기 시작했다. ‘맛있는 밥’에 대한 욕심은 요즘 하나 둘 생겨난 쌀편집숍에서 엿볼 수 있다.

 

서울 성산동에 터를 잡고 우리나라에 쌀편집숍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동네정미소’는 현재 수원 광교로 옮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품종별 다양한 쌀을 판매할 뿐 아니라 당일 도정한 쌀로 훌륭한 한 끼 식사까지 선보인다. 날마다 밥상에 올라오는 쌀의 품종이 달라지니 마치 카페에서 추천하는 ‘오늘의 커피’와 유사한 셈이다. 실제로 쌀은 커피와 같다. 로스팅 후 산패하고 향이 옅어지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쌀도 도정 후에 산패가 일어나 고유의 향이 날아가게 된다. 질 좋은 품종의 쌀을 갓 도정해 소포장 판매하는 쌀편집숍이 생겨난 연유다.

 

서울 시청 앞 지하 시티스타몰에 자리한 ‘동수상회’도 직접 도정한 쌀을 300, 500g 씩 소포장 판매하는 신개념 쌀가게다. 특히 동수상회는 ‘그림책이 있는 쌀집’으로 유 명하다. 몸과 함께 마음의 양식을 키우자는 취지 아래 좋은 그림책과 음식 관련 서 적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직장인들이 퇴 근길에 들러 저녁 한 끼 분량의 쌀을 사간다는 동수상회.

 

동수상회에서 올해의 햅쌀을 사와 밥을 지어보니 예전에 이천 쌀밥집에서 먹었던 밥맛과 흡사했다. 반찬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밥의 고소한 단맛이 입 안 가득 들 어차 ‘역시 이천 쌀이 좋구나’ 생각했었는데 결국 맛있는 밥의 비결은 갓 도정한 쌀 이라는 걸 알았다. 앞으로는 쌀을 살 때 지역을 내세운 브랜드명만 따질 게 아니라 품종과 도정날짜를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약간의 관심과 수고를 더한다면 보다 맛 있는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김윤미 기자

 

 

 

 
다음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사진으로 보는 제주 해녀의 물질 <제주 해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