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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트로트 열풍 2021년 2월호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트로트 열풍

“원래 힙합음악을 즐겨들었는데 요즘에는 일하다가도 ‘찐찐찐찐 찐이야’ 하면서 트로트를 흥얼 거리게 되는 거 있지?” 30대 직장인 친구는 TV오디션프로 <미스터트롯> 을 계기로 트로트 애호가가 되었다. 덕분에 그는 요즘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이찬원의 <진 또배기> 같은 인기 트로트 곡을 흥얼거리며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고백한다.

 

‘트로트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2020년은 트로트 열풍의 주축이 2030 세대였단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미스터트롯> 서울콘서트의 경우 예매자의 43.4%가 20대였는가 하면 주로 톱스타 아이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지하철역의 스크린 광고판에는 임영웅, 이찬원, 영탁 등 올 한 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트로트 가수를 응원하는 영상이 자주 걸리고 있다.

 

그동안 ‘뽕짝’이라 일컬으며 촌스러운 장르로 치부해온 젊은층이 최근에는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젊은 가수들이 희로애락을 담아 부르는 트로트가 같은 세대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 군고구마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 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임영웅, 이혼한 부모님 대신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정동원 등 고난을 헤쳐온 가수들의 인생은 그 자체로 깊은 감동을 준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은 멋진 목소리는 앞날에 대한 불안을 떨치기 힘든 젊은 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새해에도 트로트 열풍은 계속될까? 최고의 인기곡으로 떠오른 나훈아의 <테스형>에 대한 감상평이 그 힌트가 될 것 같다. ‘테스형 들으니 울적한 기분이 위로가 되네요.’ ‘아버지 생전에 함께 봤던 공연이 계속 생각나신다고 하셔서 엄마와 콘서트 관람했던 추억을 행복하게 되살려주는 노래입니다.’

 

 

글 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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