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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그 사람이 내 친구입니다
코로나19의 최전선을 지키는 영웅 2021년 3월호
 
코로나19의 최전선을 지키는 영웅

“제 일이 좋습니다. 사람들을 보살피는 기분이 참 보람차거든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혼란스럽던 작년 초,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 미화는 동료들과 제작한 동영상을 보내주는 것으로 안부를 전해왔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일이 두렵고 고될 텐데도 밝고 씩씩한 미화의 얼굴을 보니 뭉클하고 반가웠다.

 

당시 미국에서 들려오던 코로나19 확산 소식은 한국보다 훨씬 흉흉했다. 걱정스런 마음에 친구에게 연락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상황이 심각했다. 친구는 사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방호복은커녕 마스크조차 부족한 실정이라며 막막해 했다. 하지만 일을 못하겠다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말 대신 미화는 “이럴 때일수록 얼른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뛰어야지” 하고 말했다.


미화는 대학시절에도 지혜롭고 성실해 내가 의지를 많이 했던 친구다. 과대표였지만 과 생활에 좀처럼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동아리 활동에만 열을 올리던 나를 대신해 부 과대표로서 내 역할까지 맡아주는 미화가 늘 미안하고 고마웠다. 대학생활 중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생계를 꾸리게 되어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도 미화는 방황하지 않고 착실히 학업에 매진해 졸업 후 곧바로 병원에 취업했다. 고된 병동 업무에도 틈틈이 미국 간호사 시험을 준비해 마침내 목표를 이뤄 미국으로 떠나는 미화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꿈을 이룬 기쁨도 잠시, 코로나19라는 큰 위기에 맞닥뜨렸지만 친구는 여전히 아픈 이들의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오늘도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을 그녀가 내 친구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김현진

여섯 살 난 딸아이를 돌보며 집에서 산책과 베이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미화가 한국에 들어와 대학 선배와 셋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데 코로나19가 종식돼 소중한 친구를 또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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