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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잡고 줄 서고' 조선왕실의 군사의례 2021년 3월호
 
'각 잡고 줄 서고' 조선왕실의 군사의례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GFP)’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36개국 가운데 군사력 순위 6위, 국방비 지출규모 8위로 평가되는 군사강국이다.

자주국방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던 게 바로 조선왕실이었다. 군사통솔권을 갖고 있는 왕은 ‘군사의례’를 제정, 왕실의 권위와 군사적 힘을 과시했으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의례가 추가되거나 변화하며 대한제국까지 그 전통이 이어졌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3월 1일까지 계속되는 ‘조선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展은 조선의 군사의례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첫 전시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황별 진법, 새로 도입된 전법과 무기 정보를 담고 있는 병서(兵書), 군사훈련 때의 모습을 기록한 그림 등의 사료와 함께 그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다양한 역사 상식도 얻을 수 있다. 가령 혼란한 전투 상황에서 명령을 전달할 때 조선군은 시각신호인 형(形), 청각신호인 명(名)을 같이 사용했는데 시각 신호로는 각종 무늬가 그려진 깃발, 청각신호로는 악기와 화약무기가 사용되었다. 피아가 뒤섞인 전쟁터 한복판에서 총사령관이 큰 소리로 “전군, 후퇴하라!”를 외치며 지휘하는 장면은 말도 안 되는 설정인 것이다.

 

 

군사의례는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상황에서 시행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일식(日蝕) 때 행해졌던 ‘구일식의’이다. 이때는 왕과 신하들이 흰옷을 입고 무장한 군사를 배치한 후 의식을 진행했는데 나라에 우환이 생길 징조로 받아들여지던 일식의 나쁜 기운에 맞서 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엽전이라 불리는 화살과 화살통, 왕과 관찰사가 반쪽씩 보관하다 서로 아귀를 맞춰본 후에야 징병에 응하게 한 발병부 등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와 함께 준비됐던 세 차례의 특별 강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으며, 해당 영상은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있다.

 

이종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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