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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Interview
패션 인플루언서 김태균 2021년 4월호
 
패션 인플루언서 김태균

 

김태균, 37, 리웍스120 이사

“좋아하는 패션과 함께하는 지금의 일상이 흡족해서

커피 한 잔도 더 기분 좋게 음미하게 됐어요.

 

에디터 한재원

 

 

Before 중학교 체육교사

After 패션 인플루언서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면 프랑스 향수브랜드 CEO ‘앙투안’의 패션이 눈길을 끈다. 몸의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프렌치 수트 패션에 성공한 남자의 품격과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 자연스레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간다.

평소 수트를 즐겨 입는 김태균(37) 씨는 ‘가로수길의 앙투안’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멋진 핏을 자랑하는 패셔니스타다. 서울 신사동에서 안경 브랜드 편집숍 ‘리웍스120’을 운영하는 그는 SNS에 공개하는 데일리 룩마다 화제를 모은다. 20대엔 화려한 이탈리안 스타일을 선호했는데 요즘에는 깔끔한 프렌치 스타일이 좋더라고요. 이젠 디자인보다 내구성을 중시하게 됐죠. 사람들은 보통 수트가 차려 입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오히려 캐주얼이 아이템들을 어떻게 매치해야 될지 고민되더라고요. 수트는 셔츠 입고 타이 매면 끝이라 편해서 좋아요.

옷을 고를 때만큼은 안목을 발휘해 깐깐하게 선택하는 그이지만 일단 착용하고 나면 옷에 관대해진다. 기장이 예상보다 조금 길거나 짧아도, 품이 약간 크거나 작아도 무던히 넘어간다. 사소한 것을 일일이 따지며 외양에 신경 쓰기보다 맘에 드는 옷을 입었을 때의 만족감에 더 집중하는 것이 그가 패션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SNS 사진 속 패션들은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러워 패션 마니아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착용 아이템 하나하나가 수만 팔로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그의 패션 감각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은 아니다. 친구들이 부모님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 운동화에 애착을 보였던 그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용돈을 모아 유명브랜드 운동화를 사 모았는가 하면 대학생 시절에는 ‘디올옴므’ 브랜드에 빠져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한 시간 넘게 버스 타고 갤러리아백화점으로 가서 30~50만원 하는 청바지를 사왔을 정도로 패션을 향한 애정이 대단했다. 특히 이탈리안 수트 스타일에 매료됐던 20대 후반은 모든 관심이 패션에 쏠려 있던 절정기였다. 당시 그의 직업은 중학교 체육교사. 남성적인 포마드 헤어스타일에 운동복은 항상 원색, 시험기간이나 학교 행사 날에는 화려한 패턴의 수트를 즐겨 입었던 그는 어디서나 튀는 교사였지만 자신의 취향을 결코 감추지 않았다.

“개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사는 저한테 학교란 공간은 좀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교단에 선 지 6년째 되던 해 과감히 교문을 나서 패션업계에 발을 들여놨죠. 안정된 직장을 떠나게 됐지만 불안감은 없었어요. 패션에 대한 제 열정을 믿었기에 오히려 의욕과 자신감이 생겼죠.

 

여유로운 일상의 품격

본격적으로 패션 브랜드를 연구하며 패션 인플루언서의 하루하루를 만끽하는 동안 그의 취향은 점점 진화되었다. 안경 하나를 쓰더라도 디자인과 기능성을 꼼꼼히 따지는 그가 꾸려가는 리웍스120의 입점 제품들도 평균 50~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아이템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꿀 줄 아는 그의 공간답게 판매품뿐만 아니라 매장 곳곳에도 남다른 안목이 담겼다. 다양한 예술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해 숍을 전시공간으로 꾸미는가 하면 국내 10대 원두로 꼽히는 ‘펠트커피’를 입점시켜 최고급 커피를 무상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덕분에 단정한 수트 차림의 그가 풍미 깊은 커피를 건네는 이곳에선 누구나 귀빈 대접을 받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사람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게 즐거워요. 펠트도 제가 패션 유통업에 종사할 때 1년 반 동안 매일같이 마셨던 커피거든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트렌드를 알아가면 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 같죠.

그의 일상은 패션, 음식, 문화생활 등 전반에 걸쳐 우아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가 생각하는 고급스런 취향은 값비싼 물건을 애호하는 성향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미루지 않고 즐기는 마음의 여유가 그가 추구하는 품위 있는 삶이다. “좋아하는 패션과 함께하는 지금의 일상이 흡족해서 마음까지 풍요로워진 기분이에요.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더 행복하게 음미하게 됐죠”라고 말하는 수트 차림의 그에게서 삶의 만족감이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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