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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오려나봐요! 2021년 6월호
 
행운이 오려나봐요!

 

한참 집중하여 일을 하고 있는 오후 4시경, 매월 한 번씩 사무실을 방문해 식물을 관리해주시는 아주머니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행운목에 꽃이 피었어요!” 행운목에 꽃이 핀 걸 보니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며 축하해주시는 아주머니는 행운목에 핀 꽃을 처음 본 것도 아닐 텐데 뭐가 그리 좋으신지 마냥 행복한 표정이었다.

 

행운목은 늘 내 옆에 있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나치는 나무인데도 정작 나는 꽃이 핀 줄 몰랐다. 그제야 괜히 행운목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나는 이 희소식을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직원들에게 전했다. “행운목에 꽃이 피었어요. 피기 힘들다는데,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요.” 하지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에요. 작년에도 피었는데 아무 일 없이 지나갔어요”라는 심드렁한 답변에 괜스레 민망해졌다. 오히려 향이 너무 진해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래도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용기 내어 한마디를 보탰다. “우리가 여기 같이 있는 게 행운인거죠!” 빈말이 아니라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웃으며 농담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평소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새삼스레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동료들이 나의 행운목 꽃이다. 평소에는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고 지내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응원해주기 때문이다. 내일 출근하면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행운목에게도 인사를 건네야겠다. “행운아!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오동희

 

바다가 보이는 인천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로 매일 행복을 꿈꾸며 출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하루하루의 소중한 일상을 글로 차곡차곡 남기며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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