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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시간
차가 맛있는 계절 2021년 9월호
 
차가 맛있는 계절

 

 

글·사진 이슬기(티 큐레이터, @tea_slow)

 

 

여름의 더운 나날을 보내다 문득 평소보다 하늘이 좀 더 높아진 것 같고, 선선한 바람이 느껴질 때면 가을이 왔나 하는 생각에 절기를 확인한다. 24절기로 만나는 일 년은 신기할 만큼 잘 맞다. 어릴 적 아침 뉴스에서 절기가 바뀔 때마다 알려주던 기억이 있는데, 그땐 절기의 변화가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내 직업과 절기는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차가 계절마다 그날의 날씨와 온도, 습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매번 신경을 써서 절기를 체크하게 된다.

 

차가 맛있는 계절인 가을의 문턱에 왔다. 높은 온도와 습도가 가득한 여름내, 향이 좋은 차를 마시기 위해서 습도를 낮추는 일부터 하였다. 습도가 높으면 차의 향이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높은 습도는 차향을 음미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된다. 그래서 온도가 너무 높지 않고 습도가 적당한 가을은 차를 마시기 좋은 계절이다. 가을이 성큼 가까워지면 에어컨 밑에서가 아니라 창문을 열고 따뜻한 차를 언제든 꺼내 마셔도 차의 맛과 향을 온전히 즐기기 좋다.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생각나는 차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가을이 오면 봉황단총을 즐겨 마신다. 봉황단총은 중국 광동성 조주의 청차 중 하나로 향과 맛이 뛰어난 고급 청차에 속한다. 봉황단총은 밀란, 황지, 적엽, 통천, 야래향 등 수십 가지의 향을 가지고 있어 취향에 맞춰 즐기기 좋다. 차가 자라는 환경이 좋고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찻잎의 물질감도 많다. 그래서 차의 맛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잘못 우리면 쓰고 떫은 맛이 강하게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맛도, 향도 잘 즐기기 위해서 찻잎의 성질을 알고 우리면 봉황단총이 가진 고유의 향들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일상에서 편하게 차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차에 맞게 그날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절기는 나침표가 되기도 한다. 차를 마시고 싶을 때 한번 절기를 찾아보길 바란다. 차의 맛과 향이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차가 일상이 되는 팁, 찻잎의 양

 

차를 마실 때 찻잎의 양은 종류나 형태에 따라서 달라진다. 중국차의 경우 녹차는 3g, 찻잎이 동그랗게 말려있는 형태나 보이차처럼 편으로 된 형태는 6g, 그 외 다른 찻잎들은 5g을 사용한다. 차의 특성에 맞는 적정량을 사용하면 고유의 맛과 향을 더욱 풍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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