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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한국과 일본국
지은이 : 권오기, 와카미야 요시부미   옮긴이 : 이혁재    
분류 : 국내 | 단행본 | 인문.교양
책정보 : 146×218, 양장, 320쪽
출간일 : 2005-02-24   가격 : 12,000원
ISBN : 894641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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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의의 및 특징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저널리스트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57) 아사히신문사 논설주간과, 동아일보사 사장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 등을 역임한 한국의 지일파 저널리스트 권오기(權五琦, 73) 씨의 대담을 묶은 이 책은, 을사보호조약 체결 100주년과 해방 60년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40년이 되어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매우 현실적인 시사점이 될 수 있는 알찬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책 속에서 권오기 전부총리와 와카미야 논설주간은 ‘국가’라는 기본 개념을 이야기의 단초로 삼아 한국과 일본 사이에 산적해 있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세밀하게 논의한다. 이들의 논의는,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이론과 철학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매우 ‘구상’적인 전망과 성찰을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서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북한 핵문제, 역사왜곡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그 폭과 깊이 면에서 가히 한일 관계의 총체를 망라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권오기 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은 1995년 11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부총리로 발탁되기 전까지 30여년 간 현직을 지킨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동아일보>에서 오랜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가 사장의 자리까지 오른 신화적인 인물이다. 그가 저널리스트로서 특히 빛을 발했던 부분은 언론계에서 보기 드문 일본통이라는 데 있었다. 경향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가 동아일보에 입사해 도쿄 특파원을 지내면서 1965년의 한일 협정을 밀착 취재하게 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자연스레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게 된다.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그는 일본어로 된 숱한 책을 읽었고 정치 외교 현장에서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 대한 전문가적인 식견과 소양을 갖추게 되었다. 그가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도 이런 국제적인 안목과 감각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권오기 전 부총리의 대담 파트너가 된 와카미야 요시부미 역시 일본의 명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동아일보와 제휴하고 있는 일본 유수 일간지 <아사히신문>의 논설주간인 동시에 일본에서 손꼽히는 지한파(知韓派) 저널리스트다. 그 역시 한국어 어학연수를 위해 한국에 체류하면서 한국의 실체를 체험한 적이 있고, 기자들의 모임인 일한포럼 멤버로 참여하는 등 한국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이 대담집을 기획한 이가 바로 와카미야 요시부미 씨다. 그는 권오기 씨와 교류해오는 동안 일본에 대한 그의 전문적인 식견에 탄복, 그에게 대담을 제안했고 권오기 씨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대담이 이루어지게 됐다. 권오기 씨는 이 대담을 위해 2004년 한 해 동안 네 차례나 일본을 방문했다. 이들의 대담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주로 와카미야 씨가 질문하고 권오기 씨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허심탄회하게 진행됐고, 2004년 11월 아사히신문사 출판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일본 내에 작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된 『韓國と 日本國』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포인트, 복안적 사고


이 책의 가장 큰 메리트는, 이처럼 대담을 벌이는 두 사람이 내셔널리즘의 강제를 받는 그 어떤 주관적 포즈로부터도 자유로운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권오기 전 부총리의 한국 비판은 자국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오히려 혹독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사안에 이르러서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일제 강점기의 순기능을 평가하는 대목에서 권오기 전 부총리는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근대적인 산업기반을 닦았고, 외국의 사상과 문물을 들여놓은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발언 역시 권오기 전 부총리 특유의 복안적 관점에 따른 것은 물론이다. 그는 감상과 주관을 버리고 공적과 과실, 양쪽을 다 바라보고 살필 때 한일 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이해하기도 쉽고, 간단합니다. 하지만 지난날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복안’으로 접근하지 않고서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국수주의자들이나 민족주의자들의 관점에서는 쉬이 납득할 수 없는 사관일 수 있지만 권오기 전 부총리와 와카미야 논설주간은 복안적으로 한일 관계를 바라보는 것만이 오랫동안 풀리지 않고 고착화된 양국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양국관계는 현실의 일이기 때문에 이상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밖의 이슈들, 북한 핵문제, 한일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 한일관계 정상화 문제, 역대  한국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평가

이 책에는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된 6자회담의 전신으로 평가 받는 4자 회담의 제창자로서 권오기 전 부통리가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의 외교적 비화도 소상히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권오기 전 부통리와 와카미야 논설주간은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자세히 언급한다. 막대한 경비와 사후 관리상의 난점 때문에 공동개최의 필요성에는 양국 모두 긍정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그 어느 쪽도 선뜻 공동개최를 제안하지 못하고 있을 때 와카미야 씨가 일본 아사히신문의 사설에 처음 공동개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설을 실었고 그것이 공동개최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밝히고 있다.  또한 두 대담자는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간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한자를 공유하는 동 아시아 국가들 간의 정치적 공동체를 모색하자는 이색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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