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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지은이 : 찰스 다윈   옮긴이 : 권혜련 외    
분류 : 국내 | 단행본 | 인문.교양
독자대상 : 대학생, 일반인, 고등학생
책정보 : 153*215㎜, 양장, 736쪽
출간일 : 2006-06-30   가격 : 25,000원
ISBN : 89-464-1550-9 03470   CIP : 2006001054
도서구입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인류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은 다윈의 진화론, 그 단초가 되는 결정적 여행!
인류 역사와 패러다임을 뒤엎는 사상이 아주 우연한 여행에서 싹틀 줄 누가 알았을까.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여행기
비글호의 본래 임무는 생물학, 지질학적 탐사가 아니라 해군 지도의 정확한 도표를 작성하기 위하여 남아메리카 남쪽을 흐르는 조류를 조사하는 것이어서, 지표의 위치와 해안에서 가까운 바다의 수심과 해류의 흐름방향, 세기 등이 정확하고 세심하게 기록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비글호의 탐사 목적은 지워버린지 오래고 우연히 탑승기회를 얻게 된 찰스 다윈이라는 이름에 의해서만 기억된다.
2년 예정으로 떠난 비글호의 탐사 여정은 예상 기간의 두 배가 넘는 거의 5년이 걸렸다. 1836년 10월 2일 비글호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온 스물일곱의 청년 다윈의 손에는 보고 느낀 것을 꼼꼼하게 적은 18권의 공책이 들려 있었다. 이것에 근거해 1839년에 펴낸 책이 바로 《비글호 항해기》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여행기로 평가받는 《비글호 항해기》는 그가 쓴 많은 논문과 책 가운데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출판된 지 1백7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애독되고 있는 이유는, 다윈이 오랫동안 비글호를 타고 다니면서 모은 생생한 항해 여행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흰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 다윈이나, 유인원 몸에 다윈 얼굴을 합성해 그린 풍자 일러스트로 그를 떠올리지만, 《비글호 항해기》에서는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청년’ 다윈을 만날 수 있다. 가슴 뛰는 열정과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살아 있는 다윈. 작은 것에 쉽게 감동받고, 자신의 열정과 끈기로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노예제도 등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항해기라는 제목에 비해 그 이상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것은 다윈이라는 인물의 관심사가 얼마나 방대한 것이었는가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윈은 각 지역을 탐사하면서 그 지역의 풍습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방대한 책에는 생물학 이외에도 지질학, 화산과 지진의 상관관계와 같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과 인접한 분야는 물론이고 의학과 기상현상, 그리고 심지어는 항공공학적 이론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이 항해기를 인류학적인 보고서로 만들었다. 각 부분에 대한 기술 역시 단편적으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상당히 깊은 지식을 토대로 기술되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자신의 지식이 닿지 못한 곳에서는 후세 과학자들이 밝혀줄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이는 다윈이라는 사람의 지식축적이라는 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가시복어가 상어를 죽인 이야기, 물새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 거미와 벌의 목숨을 건 싸움, 개미의 먹이사냥, 소리를 내는 물고기와 나비, 바닷물의 색깔이 변한 이야기, 콘도르독수리의 비행모양과 잡는 방법 등 다윈이 듣고 본 이야기들이 《비글호 항해기》에서 끝없이 펼쳐진다.

5년이란 기간 동안 항해를 통해 채집하고 관찰한 기록을 토대로 다윈은 이 항해를 마친 지 20년이 지난 후에 하나의 가설-진화론-을 발표하게 된다. 그 20년이란 과정은 이 항해에 대한 반추의 기간이었다.

 

voyage of the H.M.S Beagle(1831 - 1836) Map Continued on Following Pages

 


《비글호 항해기》의 과학사적 가치 및 본문 엿보기
우선 다윈이 항해 기간 중 보고 관찰한 것들은 눈에 보듯 선명하고 흥미진진하다.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자연현상에서부터 희귀동식물에 대한 소개 등이 그러하며 그것을 처음 접한 청년 다윈의 긴장감과 놀람 등을 글 안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는 화석과 지질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지질을 조사하고 규화목, 네발짐승의 뼈와 이빨화석, 조개화석 등의 화석을 모았다. 또 화석동물들(지나간 지질시대에 살다가 화석형태로 보존되어 오늘날 알려진 동물)이 살았던 옛날을 생각해 그 화석동물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길을 통해 없어졌는지를 지금의 지식을 기준으로 판단해도 아주 합리적으로 유추했다.(2장 리오데자네이루)

 

《비글호 항해기》는 생태보고서로서도 가치가 높다. 반딧불이, 모기, 빈대와 같은 곤충류, 퓨마, 아르마딜로, 카피바라, 스컹크 등의 포유동물, 신천옹, 벌새, 날개에 발톱이 있는 새 등의 조류, 군소, 헤엄치는 게 등의 물고기와 갑각류, 야광충과 같이 작은 바다에 사는 미생물, 거북, 도마뱀, 뱀, 개구리 등의 파충류와 양서류 등 다윈이 보았던 낯설고 신기한 수많은 동물들의 습성과 생태에 관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수천 킬로미터를 떠다니는 씨와 나무와 같은 식물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17장 갈라파고스 제도)


다윈은 남아메리카대륙이 융기하면서 생긴 지질학적 변화와 안데스산맥이 생긴 과정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갈라파고스제도에서 관찰했던 새와 거북들이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생물은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종이 발전한다는 위대한 진리인 진화론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또 칠레에서 경험한 커다란 지진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14장 칠로에 섬과 콘셉시온: 대지진)

다윈의 커다란 업적 중 하나는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다윈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면서 산호초의 종류와 차이를 명확하게 파악해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혀냈다. 즉 산호초가 산호 자체의 생태와 해양지각의 침강과 융기 등의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성된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화산분포로부터 지구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후일 그의 설명에 반박하는 주장이 있었으나 해저를 굴착한 자료로 다윈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었다.(20장 킬링 제도 - 산호초 형성)

 

《비글호 항해기》에는 당시의 사회상도 담겨 있다. 남아메리카의 끝에 살면서 총이 무서운지 몰라 멸종된 인디언들의 비참한 최후, 당시 노예들의 생활과 백인들의 잔악한 행동, 뉴질랜드 원주민의 혐오스러운 장례식 등에 관한 다윈의 목격담은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볼 수 없지만 노예제도에 대한 함장과의 말다툼으로 비글호에서 하선할 뻔했던 일화는 다윈이 갖고 있던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준다.

 

이제는 누구나 진화론을 인정한다. 단지 진화하는 과정을 지금도 연구하고 있을 뿐이다. 진화론은 생물과 지질학에 깊은 소양이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런 점에서 다윈은 훌륭한 생물학자요, 지질학자요, 화석을 연구한 고생물학자요, 위대한 자연사학자였다. 《비글호 항해기》 역시 찰스 다윈이라는 이름이 나올 때 마다 《종의 기원》과 함께 언급된다. 비글호의 항해가 있었기 때문에 진화의 법칙을 기록한 책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대한 다윈의 평가
“나의 최초의 문학적 작품이 어떤 다른 책보다도 나를 기쁘게 해...”
잘 알려져 있듯이 1859년에 발간된 다윈의 대표작 《종의 기원》은 발간 당일 매진되는 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다윈의 가족에게나 다윈에게 처녀작인 《비글호 항해기》보다 큰 기쁨을 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비글호 항해기》는 1839년에 초판, 1845년에 2판, 1860년에 3판이 나왔다. 다윈은 친구에게 주려고 《비글호 항해기》를 사면서 출판사에 빚을 지기도 했다. 만년에 그는 비글호 항해기에 대해 "나의 최초의 문학적 작품이 성공해서 어떤 다른 책보다도 나를 기쁘게 해준다"라고 술회했다. 그만큼 다윈에게 있어 이 책은 그의 젊은 시절의 열정과 순수를 담은, 자신의 길을 열어준 책으로 그의 가슴에서 뽑아져 나온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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