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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나의 새를 너에게
지은이 : 사노 요코   옮긴이 : 김난주   그린이 : 히로세 겐
분류 : 국내 | 단행본 | 문학.예술
책정보 : 양장, 88쪽
출간일 : 2020-02-15   가격 : 13,000원
ISBN : 978-89-464-2117-2   CIP : CIP2020003362
 

 

인생이란 여행 속에 스쳐가는 인연과
다채로운 사랑의 모습을 그리다

전 세계에서 4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밀리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와 《사는 게 뭐라고》 등의 작품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수필가, 사노 요코의 신작이 출간을 맞았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한 편의 동화 속에는 작가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몸소 겪었던 전쟁,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떠돌던 삶,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글과 그림처럼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인생을 오롯이 담고 있는 스토리 속에 그녀만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다채로운 사랑의 모습을 꾸밈없고 담백하게 담고 있다.
여타 그녀의 다른 책과 다른,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사노 요코의 아들이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히로세 겐이 삽화를 담당했다는 점이다. 1980년 대 일본에서 출판되었다가 절판된 후 오랜 기간 잠들어 있으며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작품이었지만,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히로세 겐이 삽화를 덧붙여 출간하게 되었다.
“엄마 배에서 태어났을 때, 자그만 사내아이의 이마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사랑이란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사노 요코식의 대답이다. 아름다운 우표 한 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노 요코 특유의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이야기의 결말은 언제나처럼 잔잔한 감동으로 흐른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의 위대함을 훌륭하게 표현한, 사노 요코만이 쓸 수 있는 특별한 문장들로 가득한 우화에 그녀의 아들이 곁들인 삽화, 그리고 사노 요코의 리듬감을 잘 살려 낸 김난주 번역가의 번역 또한 이 책의 특별한 의미를 더할 것이다. 

 

 “엄마 배에서 태어났을 때, 자그만 사내아이의 이마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간혹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나는 아기는 있지만, 이마에 우표를 붙이고 태어난 경우는 처음이었지요.
  의사는 과학자라서 두 눈으로 본 것을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는 이 새로운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지요.
 
  우표를 주머니에 넣은 의사는 진료실로 돌아가 문을 잠근 다음, 주머니에서 우표를 꺼냈습니다.
  우표에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가 그려져 있었어요. 또 본 적 없는 글자도 쓰여 있었지요.”


아름다운 우표 한 장이 엮어 내는 따뜻한 사랑과 기적,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 엮인 엄마 사노 요코와 아들 히로세 겐 
――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픈 사랑, 그리고 삶의 의미

갓 태어난 사내아이는 아무도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새 그림과, 아무도 본 적 없는 신비로운 문자가 쓰인 우표를 이마에 붙이고 태어났다. 이 아이를 받아 낸 의사는 아름다움에 이끌려 우표를 남몰래 주머니 속에 넣지만, 이 우표는 무엇이든 쉽게 훔칠 수 있는 도둑, 책을 읽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가난한 학

생, 하숙집 술꾼 남편, 먼 나라를 떠도는 뱃사람, 고단한 청소부, 전쟁터로 떠난 군인, 복잡한 도시의 웨
이트리스처럼 수많은 인연과 우연을 거치며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 부모님을 향한 동경, 연인 간의 애정, 지식에 대한 열정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그려 낸다. 또한 사랑의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까지 모두 담아 낸 사노 요코 특유의 통찰력은 이 작품 《나의 새를 너에게》에서도 드러난다. 사노 요코는 마지막 페이지에 이른 독자들을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히로세 겐의 소박하지만 섬세한 일러스트 역시 이 책에 담긴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청색과 흑색의 절묘한 조화와 함께 여백의 미를 살린 일러스트 작품들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존중하며 한층 더 작품 속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독자들은 사노 요코가 남기고 떠난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떠올리고, 만나고, 사랑할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정말 신기한 일이지. 네가 준 우표를 보고 나니까 더는 새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았어.
  내가 그린 수많은 새들이 딱 한 마리가 되어 내게로 돌아온 것처럼.”